이주열, 석달만의 저(低)물가 해명… 어떤 해법 내놓을까?

입력 2016-10-11 13:59 수정 2016-10-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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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등 공급 측 요인 커… 가계부채에 금리인하는 어려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사상 두 번째로 물가 설명회에 나선다. 처음으로 물가 설명회를 개최했던 7월에 비해 물가가 크게 개선되지 못해 어떤 해명과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부족했던 첫 물가설명회… ‘저유가’ 핑계만 = 지난 7월 이 총재의 첫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해명은 실망스러웠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유감 표명도 없었고, 책임을 지려고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대안마저 없었다.

한은은 지난해, 2016~2018년 3년간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상승률 2.0%로 정했다. 이 범위를 6개월 이상 0.5%포인트 이탈할 경우 총재가 직접 목표 이탈 원인과 운영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지난 1~6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로 목표치 2%와의 괴리가 컸다. 이에 이 총재는 처음으로 물가설명회를 여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는 저물가에 대해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했다. 공급 측 요인이라 손댈 수 없었다며,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다만,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2%대 물가상승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만 내놨다.

한은 내부에서도 설명회가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한은은 저물가의 원인, 물가전망경로 등을 충실히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물가설명회… 첫 대안 내놓나? = 7월 물가설명회 이후에도 유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평균 56.3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올해 7월에는 42.8달러로 곤두박질쳤고, 8월에도 47.2달러에 불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7월 0.7%, 8월 0.4%로 부진했다. 9월에는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 급등에 깜짝 1.2%를 달성했지만, 이 총재가 물가설명회를 피해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두 번째 설명회 역시 이 총재는 물가 목표 미달 원인으로 저유가를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예상치 못했던 7~8월 한전의 전기료 일시 감면은 좋은 핑곗거리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도 “최근 저물가는 저유가와 전기료 감면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결책 제시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저유가가 가장 큰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유가 조절은 한은의 능력 밖이다.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이 풀리면, 물가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지만,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낙인 찍힐 뿐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 교수는 “물가를 올리기 위해 한은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어 보인다”며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처럼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물가가 꼭 올라가는 환경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달 OPEC이 8년 만에 산유량 감산에 합의한 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50달러를 돌파했다. 1년 2개월 만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설명회에서도 이 총재는 저물가의 원인으로 유가를 지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저물가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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