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김승호 회장의 18년 뚝심 ‘카나브’… 중남미 석권에 이어 다음 목표는 유럽

입력 2016-09-26 14:43 수정 2016-09-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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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사진제공=보령제약)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사진제공=보령제약)

국산 15호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는 김승호 회장의 뚝심으로 탄생한 약이다. 올해로 84세인 김 회장은 카나브와 카나브 플러스에 이어 카나브 패밀리인 듀카브와 투베로가 중남미 25개국에 2723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도 참석해 카나브의 성장을 지켜봤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는 보령제약 카나브 기자간담회와 함께 보령제약과 스텐달사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회장은 카나브의 현황과 그간 이뤄온 성과 발표, 라이선스 아웃 계약 체결식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김 회장은 카나브의 후보물질을 합성하기 시작한 때인 1992년부터 총 18년 간 500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2010년 카나브 개발에 성공했다. 연간 매출이 3010억 원(2010년) 밖에 되지 않았던 회사가 단일 품목 개발 비용에 500억 원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것은 김 회장의 뚝심 때문이다.

김 회장이 1960년대 용각산(일본)과 겔포스(프랑스)를 들여올 당시 해외 제약사들의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설득했다는 이야기는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그 일을 겪으면서 김 회장은 신약 개발에 대한 각오를 새겼고, 카나브 개발에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브 제품사진(사진제공=보령제약)
▲카나브 제품사진(사진제공=보령제약)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2010년 식약처 허가를 받아 2011년 3월 첫 선을 보였다. 발매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카나브는 발매 5년 차인 현재 세계 41개국, 총 3억 7530만 달러(약 416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2011년 스텐달사와 계역을 체결한 후 2014년 9월 ‘아라코’라는 이름으로 첫 처방을 시작해 올해 1월 멕시코 ARB 단일제 계열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데 이어 5월에는 7%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순환기내과 전무의 월간 처방율도 올해 1월 11.7%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멕시코를 비롯해 카나브는 12개국 계약, 10개국에서 처방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뛰어난 임상 결과를 세계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하는 전략으로 신뢰를 쌓았다. 2010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서 처음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글로벌마케팅을 시작한데 이어 201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유럽고혈압학회 통합 학술 대회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카나브의 국내외 임상 결과를 발표해 국산 신약의 위상을 보여줬다.

보령제약은 중남미 석권에 이어 연내 러시아, 페루, 싱가폴에서 허가를 받고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성원 보령제약 상무는 “올해 4분기에 러시아, 페루, 싱가폴에서 카나브 허가가 날 예정이며 러시아는 내년 1월, 동남아시아는 내년 3~4월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과 일본 진출도 현재 필요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미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2~3년 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함께 카나브패밀리 개발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나브는 현재 이뇨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 암로디핀복합제 듀카브가 발매됐으며 11월에는 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를 추가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지혈증복합제(피마사르탄+아트르바스타틴)와 3제 복합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전세계 카나브 패밀리가 라이선스 아웃된 국가는 총 41개 국이며, 매출액은 국내외 합쳐 약 450억 원 정도다. 이번 스텐달 사와 듀카브와 투베로 계약을 포함해 카나브 패밀리 중남미 전체 계약규모 금액은 8323만 달러(약 922억 원) 규모를 기록하게 됐고, 전체 국가 총 계약 금액은 3억7530만 달러(약 4160억 원)가 됐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카나브 단일제로 쌓아 온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카나브플럿, 듀카브, 투베로 등 카나브패밀리의 해외진출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2020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매출액 25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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