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750조 돌파한 서울 아파트, 내진설계는 절반 '이하'

입력 2016-09-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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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750조를 돌파한 서울 아파트가 지진 경고등에 휩싸였다. 갈 곳 잃은 시중자금들이 몰리며 주택공급이 부족한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지진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아파트 내진설계비율이 턱 없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749조700여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91조2000억원) 대비 8.5%(58조5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2187조 원으로 상승률은 6.2%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직전 1년치 시가총액 변동액보다 증가폭이 컸다.

무엇보다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강남4구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109조6400억원으로 100조원 대를 달성했다. 증가폭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13.6% 늘어나며 직전 1년간 상승폭인 8.8%를 훌쩍 넘겼다.

문제는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2일 경주에서는 규모 5.8의역대 최고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일주일 만에 4.5규모의 여진이 한차례 더 발생했다. 진앙지에서 300km 떨어진 수도권까지 지진의 여파가 감지되며 당일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만 1700여건에 달했다.

지난 7월 국민안전처는 서울지역에 강진이 발생할 경우를 시뮬레이션 서울지역 지진피해를 예측했다. 서울을 지나는 남북단층이 있는 중랑교를 진앙지로 설정, 지진피해를 예측했을 때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서울시민 1433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는 강남지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강 주변을 두고 지진파가 증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5년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에 게재된 ‘지진으로 인한 건축물 피해에 따른 연간손실 산정’ 논문에 따르면 서울지역 내 지진으로 인한 손실액은 20억 원으로 전국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크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서울 시내 내진 설계 대상 민간 건축물 29만4000여 곳 가중에 내진이 확보된 곳은 7만8000여 곳으로 26.6%에 불과하다.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리지만 아파트 내진설계 역시 미비한 상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공동주택은 2016년 6월 기준으로 총 12만6538개에 이른다. 이 중 내진설계 대상은 10만5011개 이며 내진설계 된 주택수는 4만4905개이다. 즉 내진설계 대상 아파트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공동주택은 42%에 그친 셈이다.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4구 역시 내진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10채 중 4채에 지나지 않는다. 1988년 이후부터 6층 이상 10만㎡의 건축물에 대해 내진설계가 처음으로 의무화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사실상 내진설계가 전무한 상황이다.

강남구 공동주택 가구 중 1988년 이전에 시공된 아파트는 총 7만2359가구로 강남구 전체 아파트의 63%를 차지한다. 송파구 역시 5만4272가구로 5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초구와 강동구 모두 각각 47%, 35%에 달한다.

김성호 건축구조기술사는 “우리나라 아파트들이 1988년 이전에 설계된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아파트들은 보강방법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는 5층 이하 건축물들이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는데 내진설계를 했어도 전문가가 하지 않고 비전문가가 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과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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