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아시아펀드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한다

입력 2016-09-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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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위해 100% 지분 갖고 있는 회사 통해 인수금융 마련 추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본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 회사인 아시아펀드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펀드는 은행, 증권사 등 복수의 금융기관에 인수금융 조달을 요청했다. NH투자증권, KEB하나은행, 스프링파트너스 등이 아시아펀드에 인수금융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아시아펀드를 활용하는 것은 우선매수청구권의 제3자 양도 및 지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없도록 했다.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참여해야 하는 만큼 본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아시아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 박 회장의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가 아시아펀드를 통해 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는 언급은 한 적이 없다”며 “아시아펀드 등을 통해 관련 법 테두리 안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관측도 박 회장에게는 호재로 꼽힌다. 이 회사는 국내에는 광주와 평택, 곡성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과 베트남, 미국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 중 중국 공장은 해외 업체에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지만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통째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를 별도로 인수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이 정체된 국내 공장까지 인수하려는 해외 전략적투자자(SI)는 드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켐차이나는 금호타이어보다 공급망이 뛰어난 피렐리의 지분을 인수했다”며 “글로벌 타이어 업체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회사의 자국 공장까지 인수하는 부담을 안고 자금을 투자할 SI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실적도 부진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38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1.4% 감소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는 금호타이어 지분 42.1%의 가치가 7549억 원(19일 종가 기준)을 크게 웃도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단도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유력 후보는 박 회장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채권단과 박 회장 간의 시소 게임이 인수 가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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