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늘렸는데 거래대금 뚝… 체면 구긴 거래소

입력 2016-09-01 10: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지난달 4조3213억 그쳐… 7월 제외하면 올해 최저… 매매시간 연장효과 없어

주식시장의 매매거래 시간을 연장한 이후 한 달간 증시의 거래대금이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거래 시간이 늘어난 만큼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라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거래시간 연장 조치가 시행된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7월(4조2225억 원)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고, 제도 시행 전인 1~7월 일평균 거래대금에 비해서도 후퇴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일평균 거래대금(5조7973억 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그나마 코스닥 시장의 경우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3조4756억 원)보다 늘었지만 직전인 7월(4조797억 원)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일반적으로 거래대금은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할 때 유용한 지표로 쓰인다. 거래대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가 활성화됐다는 의미로, 거래대금이 적다면 반대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매매거래 시간 연장 조치 시행 이후 거래대금이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는 것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증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애초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조치 시행 취지에 대해 ‘유동성을 늘려 증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거래시간이 늘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소 4% 이상, 금액으로 6800억 원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과거 거래시간을 한 시간 늘린 1998년 12월과 2000년 5월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거래시간 연장 이후 거래대금이 되레 줄어든 데 대해 거래소 측은 “8월 초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개인투자자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거래대금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시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과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었던 것은 자산시장 변화와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확대일 뿐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온라인 위탁매매가 보편화하면서 주식을 거래할 때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덜하다는 점도 거래시간 연장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용리단길부터 예산시장까지…백종원도 경고 날린 '핫플레이스'의 이면 [이슈크래커]
  • 10% '껑충'…올해 김장값 얼마? [데이터클립]
  • ‘13월의 보너스’ 연말정산 세액공제, 더 받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은? [경제한줌]
  • 한동훈 또다시 침묵...불붙은 與 당원게시판 싸움 점입가경 [종합]
  • 벼랑 끝 치닫는 서울 지하철 파업…3노조도 파업 경고 집회
  • 국정원 "북한군, 러 공수여단·해병대 배속돼 전투 참여…추가 군수물자 수출도"
  • “어머니·장모님 위장전입으로 당첨까지”…상반기 주택 부정청약 127건 적발
  • 역세권보다 '초역세권'…시세·프리미엄 훨씬 낫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679,000
    • +1.81%
    • 이더리움
    • 4,382,000
    • +0.41%
    • 비트코인 캐시
    • 621,000
    • -1.27%
    • 리플
    • 1,553
    • +1.17%
    • 솔라나
    • 332,800
    • -2.72%
    • 에이다
    • 1,173
    • +12.25%
    • 이오스
    • 907
    • -0.77%
    • 트론
    • 279
    • -2.79%
    • 스텔라루멘
    • 332
    • +3.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550
    • +0.42%
    • 체인링크
    • 20,700
    • +0%
    • 샌드박스
    • 479
    • -1.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