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때문에”…알파벳 임원, 우버 이사직 사퇴

입력 2016-08-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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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드러먼드가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의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드러먼드의 우버 이사직 사퇴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알파벳과 우버 사이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우버 이사회 자리에서 물러났다”면서 “우버는 경이로운 회사이며 2년 넘게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과 우버와의 파트너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을 통해 “드러먼드는 현명한 조언자였으며 아주 좋은 친구였다”면서 “이후 구글과 우버는 협력과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먼드는 2002년 구글에 합류해 알파벳의 기업개발 부문의 수석 부사장역을 맡아온 인물이다. 2013년에는 알파벳 벤처캐피탈 사업부인 구글벤처스가 우버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드러먼드가 우버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드러몬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우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달 초 공식적으로 우버 이사회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 사퇴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두 회사가 겹치는 부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우버와 알파벳이 주력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두 회사의 분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양사는 자율주행차 개발과 차량공유 부분에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우버는 피츠버그 자율주행기술 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내달 이 도시에서 첫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을 앞두고 있다. 우버는 또 구글 출신들이 만든 자율주행 트럭 개발 스타트업 ‘오토(Otto)’를 인수하기도 했다. 우버는 현재 구글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5억 달러의 충당금을 떼놔 자체 지도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구글은 이스라엘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카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우버의 주력분야인 차량공유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알파벳과 우버의 경쟁구도는 과거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둘러싼 구글과 알파벳의 분쟁을 연상시킨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지난 2006년 애플의 이사였다. 당시 구글은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OS를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다. 이후 안드로이드가 출시되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배신감과 위협감을 느꼈고, 슈미트 회장은 2009년 애플 이사회에서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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