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진해운 법정관리 가능성 높다”

입력 2016-08-22 09:45 수정 2016-08-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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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까지 가더라도 은행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한진해운의 여신 건전성 기준을 회수의문으로 하향하고 충당금을 100%까지 쌓았다.

여신 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요주의는 대출 자산의 7~19%, 고정은 20~49%, 회수의문은 50~99%, 추정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한진해운에 대한 국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1조330억 원이다.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6900억 원, 한국수출입은행 500억 원으로 70% 정도 차지했다.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늦게라도 자구안이 확정될 경우 회생 가능성이 남은 만큼 충당금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다만 이미 대출액 모두 회수하는 데는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의 한진해운 채권은 약 500억 원으로 대한항공에서 100% 보증하는 영구채로 전액 회수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이미 한진해운에 대한 여신 회수 가능성을 낮다고 보고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ㆍ우리ㆍNH농협은행은 각각 580억 원, 697억 원, 761억 원이다. 3개 은행들은 모두 여신 건전성 등급을 회수의문으로 내리고 여신액 모두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여신을 보유한 KEB하나은행은 총 892억 원으로 이 중 절반 정도를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대형은행들 중 유일하게 한진해운에 대한 대출을 보유하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초 발표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한진해운을 D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이처럼 여신건전성 등급을 하향한 것은 회생의 첫걸음인 용선료 협상이 지지부진했을뿐더러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자구계획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자금지원 없이 회생 수순을 밟는 선례가 있는만큼 추가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은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1조∼1조2000억 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연체한 용선료, 항만이용료, 유류비 등의 규모도 6000억∼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자금은 한진해운에서 자체 해결해야 경영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자구안 외엔 경영정상화를 위한 다른 조건들은 대부분 충족시킨 상황이다.

일부 선사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던 용선료 협상은 최근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곧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양해각서(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진해운은 또 다음 달 2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회사채의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다.

금융감독당국은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상황에 따라 은행권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진해운 여신에 대한 충당금은 대부분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경제 전반에 걸친 충격과 특히 거래하던 협력사들에 미칠 파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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