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7) 롯데캐피탈 사장이 돌연 사임했다.
29일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 '금고기지'로 검찰의 수사 대상인 고바야시 사장이 롯데캐피탈 사장직에서 최종 사임했다고 밝혔다.
고바야시 사장은 롯데캐피탈 사장직과 함께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직하고 있다. 다만 일본 롯데홀딩스 CFO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발탁된 그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과 함께 일본 롯데의 실력자로 꼽힌다.
그는 2003년 롯데캐피탈 상무 자리에 올랐고, 2004년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돼 12년째 CEO를 맡고 있다. 그는 롯데 국내 계열사 가운데서는 유일한 일본인 최고경영자였다.
검찰은 고바야시 사장을 한일 롯데 간 자금흐름을 총괄하는 핵심 실세로 보고 있다. 그가 롯데캐피탈 대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일본 롯데홀딩스 CFO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바야시 사장이 돌연 사임한 배경을 두고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고바야시 사장은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