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보험의 덫’ 한화생명 고금리 역마진 비상

입력 2016-07-25 09:32 수정 2016-07-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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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양로보험을 대거 판매하며 자산 확대에 나섰던 한화생명이 고금리 역마진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양로보험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저축성 보험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최저보증이율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금리 부담이 큰만큼 자산운용 수익률이 따라주지 못하면 손해가 날수 있는 상품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책임준비금 평균 부담금리는 4.98%로 주요 상장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4.69%. 동양생명은 4.3%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다, 최근까지 팔아치운 높은 최저보증이율의 양로보험상품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은 최저보증이율이 2.75%인 ‘스마트63저축보험’을 지난해 10월에만 일시납으로 약 3000억 원 이상 판매했다. 당시 삼성생명·교보생명 등 경쟁사 상품들은 최저보증이율이 1.5%대에 불과했다.

한화생명은 역마진 등의 이유로 이 상품 판매를 4월1일부로 중단했다.

하지만 이미 팔아치운 상품들은 계속해서 역마진 리스크 해소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현 4%대인 자산운용수익률이 최저보증이율인 2%후반대를 지속적으로 능가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1분기 기준으로 최저보증이율이 2.5~2.75% 사이인 준비금 비중이 금리연동형 부채 내 34.3%로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생명이 저축성보험을 대거 늘린 데엔 1%포인트라도 이율을 높여 단기에 외형과 수익성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보험사가 저축성보험 일시납 비중을 늘리면 외형을 키우고 단기간 내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일시 납부는 매월 정기적으로 보험료를 내는 월납과는 달리, 보통 10년치 보험료를 납입하는 방식이다.

과거부터 팔아온 확정형 고금리 부채 비중이 생보업계 최고 수준인 것도 부담이다.

한화생명은 보험계약 부채 중 고정금리 부채 비중이 49.7%로 삼성생명 43.8%, 동양생명 35%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고정금리 부채에서도 금리 6%이상 비중이 64.9%에 달한다.

과거 고금리 상품 판매로 골머리를 앓는 삼성생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운용 수익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한화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4.7%에서 올 1분기 4%로 떨어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고금리로 운용할 자산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 판매를 중단했지만 이미 팔아치는 건 자산운용수익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애초 자산 1000조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시납 저축성 보험을 팔아치운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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