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기금, 중국증시 ‘큰손’으로 변신…중국판 버핏 효과 나올까

입력 2016-07-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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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조 위안(약 342조8400억원) 규모의 중국 연기금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NCSSF)’가 중국증시 큰 손으로 변신한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간 채권과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했던 중국 대표 기관투자자가 중국 본토 증시에 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CIMB 증권 등을 인용해 NCSSF가 하반기부터 중국 국내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NCSSF 증시 투자 참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NCSSF가 운영하는 기금 규모가 큰 편인 데다 투자 업계에서 평판이 좋기 때문이다.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의 훙하오 수석 중국 전략가는 중국 증시가 개인 투자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 세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황이어서 NCSSF라는 국부펀드가 등장하는 자체만으로도 단순히 투자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반기라는 시기도 적절하다는 평가다. 그는 “CSSF가 가치 투자자로서 좋은 평판을 누리고 있어 그 신호 효과는 실제로 매우 강력할 것이다. 워런 버핏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거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간 예금이나 채권 등 비교적 안전자산에 투자해왔던 NCSSF가 하반기에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은 중국 정부가 사회보장기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투자 범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중국 사회보장기금은 안전한 자산 관리를 위해 은행예금이나 중앙정부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규제돼 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랫동안 낮은 수익률에 허덕여왔다. 중국 증권보가 공식 통계를 바탕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NCSSF가 2000년 이후 거둔 연간 평균 수익률은 8.8%였다. NCSSF보다 규모가 더 큰 연기금의 경우 연간 수익률은 2.3%에 그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에서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안전자산 투자만을 고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의 노년 부양비는 2050년에는 현재의 3배인 39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년부양비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65세 이상의 인구 수를 말한다.

이번 규제완화로 NCSSF가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순자산의 30%에 해당하는 6000억 위안 정도다. 그러나 올해 NCSSF가 투자할 수 있는 투자금 규모는 1000억 위안에 그칠 것으로 CICC는 전망했다. CIMB 증권의 베이 벤 애널리스트는 NCSSF가 우량주를 주로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훙하오 전략가는 NCSSF가 주가가 낮게 형성된 국유기업들을 선별해 매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NCSSF의 등판이 실질적으로 증시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벤 애널리스트는 NCSSF 증시 진입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이벤트이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금이 신중한 투자 성향을 취할 것이며 증시 진입도 아주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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