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집값 갚는 사람들 늘었다…집값 대출상품 중 30년 만기가 '절반'

입력 2016-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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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성모(34)씨는 최근 서울 영등포에 있는 4억3000만 원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주택가격의 70%인 3억원은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았다. 성모씨가 선택한 대출상품은 대출만기 30년으로 거치 기간 없이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는 것이다. 만기때 6000만원을 일시 상환하기로 한 성모 씨가 한 달에 내야하는 원리금은 최저 80만~최고 130만원이다. 성모 씨는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없어진 만큼 최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생 갚는 수 밖에 없다”말했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보금자리론 30년 만기 대출 금액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1조8139억 원에 달한다. 이 중 30년 만기 대출 금액이 전체의 43%(7879억 원)를 차지한다. 이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즉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의 절반가량이 30년 만기 상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줄어들고 원금 분활상환이 원칙이 되면서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요자들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 2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대출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는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높아진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도 한 몫 했다는 눈길이다.

실제 2011년 동기간내(1월~4월) 30년 만기대출 상품이 전체 대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2012년에는 17%, 2013년에는 15%로 줄어들었다. 이후 2014년부터 38%의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 30년 만기 대출상품은 이어 지난해 31%를 기록, 올해 43%에 다다른 것이다.

집값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치의 3배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올랐다. 서울은 총 1.13%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률의 3배를 웃돌았다. 수도권의 경우 0.79% 상승폭을 나타내며 전국 평균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5.06%)이 2014년 연간 상승률(2.43%)의 2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원금과 이자를 같이 납부하는 방향으로 정부에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놨고 그 방향에 맞춰 은행에서도 대출상품을 판매한다”며 “은행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고 수요자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30년 만기 대출 상품이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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