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심한 조정장세...언제까지 이어지나

입력 2007-07-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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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시 매수관점 유지...IT·자동차 등 수출주 관심

지난주 사상 두번째의 주가 폭락을 경험했던 국내 증시가 30일 나흘만에 1900선에 올라서며 다소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물러간 장마전선 뒤에 비치는 햇살처럼 지난주 '검은 금요일'의 주가 폭락 후 급등한 주가는 반갑다. 하지만 장중 한때 1859선까지 떨어지는 등 5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변동성 심한 장세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11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도 약 3조5350억원을 순매도 했고 이달 들어서도 4조1400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우리 증시 사상 최대 금액을 팔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등락을 반복하는 증시는 그야말로 '멈출줄 모르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증권맨'들은 망연자실했고 그 원인을 찾고자 '단기급등 부담'이니, '외국인 매도'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등 여러 원인론을 제시하기에 바빴다.

그 어느 것도 틀린 말은 없지만, 또 한편 족집게처럼 이거다 라고 찍어주는 사람들도 없었다. 증시의 출렁임은 아무도 모른다. 단지 인간은 예측만 할 뿐이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으로 단기적으로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이미 2000선을 넘은 이상 상승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외국인 매도, 심리적 부담감...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에서 다음주(8월10일)까지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반복하며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본다"며 "상승하더라도 제한적으로 오를 전망이며 게다가 다음주 목요일의 옵션만기일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회복 기대감, 증시의 펀더멘털, 유동성의 세가지 요소로 대세 상승에 변함은 없다고 전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여전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로 차입매수(LBO) 시장의 자금 대출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글로벌 증시 강세의 한 축을 담당했던 M&A 열풍이 급속히 위축됨은 물론 나아가서 기업들의 신용경색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와 관려해서도 7월들어 75달러를 상회하는 유가가 중국의 고성장과 OECD 경기 선행지수 반등 등을 고려할 때 세계경기 회복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앞으로의 추가상승은 인플레 우려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제부터의 유가상승은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 조정의 원인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지금의 조정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돌리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이미 노출된 악재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없다"며 "증시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의 대량매도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그는 "여기에서 더 안좋아지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악재였으며 직접적인 금융시스템상의 문제가 불거졌다기 보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자금 공급이 경색되는 흐름이라 일정수준에서 제한될 가중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 1720선까지도 예상...IT, 자동차 등 수출주 관심

전문가들은 이미 8월은 기간 조정기에 들어간다고 내다봤으며 3개월 예상지수대를 1720선까지 하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1800~2000선 정도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철강 등 수출주에 관심을 갖기를 조언했고 이미 우리 증시는 이미 2000선을 밟았기 때문에 조정장에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락하고 있지만 향후 주가는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이후 급격히 개선하는 펀더멘털을 반영해 재차 상승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8월초중반까지 조정이 전망되며 8월 지수대로 1850~2000을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이익 턴어라운드가 높아진 반도체, 자동차 등의 비중 확대와 기존 주도주 중 항공업종의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또한 시장 대비 할인율 폭이 큰 은행업종의 비중 확대도 제시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조정 기간을 점치기 어려운 만큼 조정 지수대에 대한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며 "굳이 예측하자면 현 지수의 10% 빠진 1800 내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 조정을 받았다고 하나 현 장세가 단기투자자들의 매수 타이밍은 아직 아닌 것으로 본다"며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급하게 차익실현에 나서기 보다 좀 더 보유할 것을 권하고 기본적으로 증권, 중국 수혜주들의 성장이 전망되고 그 이후에 IT와 자동차 업종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주목할 필요 있다"고 전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역시 "조정시 매수하는 관점을 유지하는게 맞다"며 "제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여전히 시장 친화적이라는 측면에서 경기관련소비재, 금융, IT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특히 IT의 경우에 대해서는 "원/달러, 원/엔 환율이 반등하고 있고 일본의 금리 결정 여부에 따라 엔화의 추가적인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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