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충격에 중국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7일(현지시간)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가치를 대폭 평가절하하자 상하이 역내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2010년 말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한(위안화 가치 하락) 6.63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1.1% 평가절하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에 이를 반영한 결과다.
이에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6.6408위안으로 지난 2010년 12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고 WSJ는 전했다.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6.6587위안으로 지난 1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해 상하이시장에서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 대비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개표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미국 달러화에 대해 8.1% 급락했으며 이날도 2%대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파운드화가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의 통화 바스켓에서 파운드화는 3.86%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바스켓에서 그 비중이 4분의 1을 넘는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선임 이머징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당초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인민은행이 위안화 안정을 위해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날 기준환율로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춘 것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줬을 것이다. 이는 시장이 더 많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힌트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