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습기살균제 기업에 1조4320억 투자하고도 경영관여 소홀"

입력 2016-06-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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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옥시 등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기업들에 대해 1조4320억원을 투자하고도 기업관여(Engagement)에 무관심하거나 매우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경실련 등 4개 단체는 14일 오전 국민연

금기금운용본부 강남 사옥 9층에서 가습기살균제 가해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투자와 관련해 강면욱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민연금기금은 옥시의 영국본사인 레킷벤키저그룹과 홈플러스 영국본사인 테스코, 코스트코

코리아의 본사인 코스트코홀세일코퍼레이션, 애경산업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 롯데마트의 모기업

인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 SK케미칼 등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직간접 가해기업에 총 1조432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 4개 단체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2011년부터 불거졌지만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그 동안 단 한 차례도 기업관여를 하지 않다가 올 들어 5월20일에서야 최초로 가해 기업들에게 유사 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5월20일 1차로 공문을 발송했고, 가해 기업에 대한 1차 면담도 진행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 단체는 "국민의 보험료로 조성된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이 국민이 죽어가는 사회적 비극에 눈을 감거나 눈치만 보고 있다가 여론에 밀려 늑장 기업관여를 했고,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볼 때 기업관여의 수준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면담이 이사회 등 책임 있는 선이 아닌 IR팀과 같은 실무선에서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기업관여 공문을 보낸 기업 명단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다만 해당 회사들에 안전성 검증 및 절차, 유사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 단체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연금이 공적연기금 투자자로서 △가해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유사 사건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주주제안 상정 △주주총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직간접 책임자와 연루자에 대한 임원 연임과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 △가습기 살균제 가해기업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연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길 촉구했다.

또 국민연금기금의 사회책임투자 강화를 위해 △사회책임투자 정책과 로드맵 수립 요구 △사회책임투자 비중 확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내에 자문기구로 독립적인 사회책임투자위원회 설립 △국민연금기금의 사회책임투자 보고서(ESG 보고서) 매년 발간 △상시적인 기업관여 수행 및 이를 위한 기업관여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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