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호텔 타임커머스

입력 2016-05-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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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공급으로 공실률 높아지는 호텔 객실 할인판매…객실 선매입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도

국내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호텔 공급 과잉으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고객들의 객실 소비 형태도 변화하면서다. 이에 호텔 타임커머스 업계는 당일 객실뿐만 아니라 한 달 전 상품을 미리 판매하고, 자체적으로 단독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영업 범위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호텔객실 이용률은 53%로, 2011년(80%)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가 2012년 시행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관광호텔 특별법)’으로 호텔 수가 늘면서 공급과잉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로 지어진 호텔 수는 150개, 객실 수는 1만8000여개에 달한다. 정부의 성급한 수요 예측이 국내 호텔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텔 타임커머스 업계가 혜성처럼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당일까지 예약이 안 된 남은 객실을 큰 할인율로 판매하는 서비스로,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은 불과 1~2년 만에 몸집을 크게 불려나가고 있다. 고객들 입장에선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 호텔타임커머스 시장은 데일리호텔, 호텔타임, 세일투나잇 등 3개 서비스가 주도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3월 기준(안드로이드) 국내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데일리호텔 44%, 호텔타임 28%, 세일투나잇 28% 등의 순이다. 후발주자들도 많이 생겨나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 경쟁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 콧대가 높았던 호텔들도 호텔 타임커머스 업체들에게 문을 개방하고 있다. 실제 호텔타임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제휴 호텔 수가 1000여개를 기록했으며, 회사 설립 후 4개월간 매출도 매월 50%씩 증가 중이다. 업계 1위인 데일리호텔도 출시 이후 16개월 만에 다운로드 60만건을 돌파한 바 있다.

영업 범위도 확대 중이다. 기존처럼 당일 남는 객실만을 가져오는 방식에 더해 객실을 선매입해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호텔타임은 올해 여름휴가를 앞두고 오는 7~8월 제주도 내 20여개 특급호텔·리조트를 특가로 예약할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최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당일에 호텔을 찾는 고객들은 많지 않아 객실의 행사가격 적용이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이제 호텔 타임커머스 시장은 최근 콧대 높던 호텔들을 설득할 정도로 커져 향후 호텔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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