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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어머니는 이름을 놓고
논두렁을 젖핏줄로 이어 걸었네
마르게 닳도록 헐거진 발을 밑천 삼아
자식 위해 아름다운 걱정만을 일생이라 여기시며
녹슨 호미 날을 갈며,
새벽엔 정안수 올려
신령님전 빌고 빈 삼백예순다섯날
휜 등 아래 주름꽃 손등 위 곧게 피어오면
손끝으로 그려보는 고운 이름, 어머니
불러도 못다 부르고 그려도 늘 부족한 마음이
머릿결마다 퇴색된 흰빛으로 무겁게 누를 때
골 깊은 이마로 웃으시는 어머니
미운 자식 하나 없다 하고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 한번 우시는 밤에
속으로 삭힌 고통은 별이 되어 빛나고
별이 되어 빛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