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소식에 ‘날벼락’

입력 2016-05-09 15:45 수정 2016-05-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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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ㆍ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자 주식시장에서는 애꿎게 은행주에 불똥이 튀었다. 해당기업의 대출 부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우려에 은행주는 날벼락을 맞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2만7200원이던 주가가 이날 2만4100원을 기록하며 11.40% 추락했고, 기업은행은 1만2800원이던 주가가 1만1450원으로 10.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은행도 각각 8.36%, 6.50%, 3.77% 내렸다. 은행업지수도 16.39포인트(6.95%)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초 은행주가 급등세를 보이던 것과 대비된다. 은행들은 지난 1월 연중 저점을 찍은 후 실적 기대감에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은 지난달 초에는 KB금융 14.60%, 우리은행 12.05%, 하나금융지주 9.68% 오르며 실적기대감을 반영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5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10% 올랐고,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은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26% 증가한 54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영업익도 36.9% 올랐다. 단,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각각 10%, 1.2%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계획은 상승세를 타던 은행주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는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후 해운ㆍ조선업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해당기업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5단계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는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자율협약이 진행되면 ‘요주의’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은 ‘고정’으로 분류해왔다. 현재 대부분의 조선ㆍ해운업은 ‘정상’으로 분류되지만, 구조조정에 따라 ‘고정’이하 등급으로 여신이 변경되면 은행은 추가 충당금을 쌓고, 대손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과 한진중공업 등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며 여신 재분류가 이뤄진다면 충당금의 최대치로 특수은행 6조6000억원, 일반은행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나머지 해운 및 조선업의 여신 42조원까지 포함하면 특수은행은 최대 9조원, 일반은행 2조5000억원까지 충당금 규모는 커지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한진중공업과 현대상선, 현대해운 등의 제1금융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을 산업ㆍ수출입ㆍ농협 등 특수은행 23조원과 일반은행 3조2000억원 등 모두 26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특수은행 약 28%, 일반은행 약 3%에 달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정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정상 여신이 요주의 또는 고정 이하 등급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은행에 추가 충당금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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