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광석 거품 부채질…공급 과잉 불구 올들어 46% 폭등

입력 2016-05-02 09:03 수정 2016-05-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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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열연코일 가격 37% 급등 등 국제시장 가격 변동성도 커져…중국 개혁에 암초로 작용할 수도

과거 수십 년간 국제 철광석 가격은 세계 주요 광산업체와 철강업체들의 비밀 담합을 통해 결정됐다. 그러나 이제 중국이 막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철광석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공급 과잉 상황이 여전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이 앞다퉈 철광석에 투자하면서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 가격이 올 들어 지금까지 46% 급등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철광석 가격 거품을 부추기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은 선물 가격과 함께 현물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철광석 현물 가격은 52% 상승했다. 지난달 21일은 t당 68.70달러(약 7만8352원)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달 30일 현물 가격이 t당 65.20달러로 다소 하락했지만 중국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다롄은 t당 70.36달러로 마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에 중국 규제당국과 국제 철광석 생산업체 모두 거품 형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가격 변동성이 극대화되면 될수록 위험을 헤지할 수 없어 시장이 더욱 불안정하게 된다.

세계 4위 철광석 수출업체 호주 포테스큐메탈스그룹의 네브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선물시장의 거래량이 너무 많아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으로도 쇄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이는 가격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철광석 투자 광풍으로 글로벌 시장의 가격 변동성도 심화하고 있다. 특히 철광석을 주원료로 하는 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제가격 기준인 미국의 열연코일 가격은 현재 t당 520달러로 연초 대비 37%나 뛰었다.

중국 정부가 거품을 우려해 다롄상품거래소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규제에 나서면서 철광석 가격은 더욱 요동치고 있다. 중국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 26일 6%로 일일 변동폭 한계까지 하락했고 그다음 날 5.4% 빠졌다. 불과 이틀 만에 11% 이상 폭락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은 물론 정부의 개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설비 과잉 등을 해소하고자 공급 측면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올해 가격 상승에 고무돼 다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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