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산은ㆍ메리츠에서 단기자금 차입한 배경은

입력 2016-04-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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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18일 세렌디티피 유한회사와 한국산업은행에서 총 2200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한 것은 그만큼 회사의 단기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회사는 채권 이자 외에 매달 들어가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의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자금 유입 시점이 5월 말로 예상되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단기 자금을 지원받으려 했지만, 현대엘리의 대주주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을 1조2000억원 수준에서 매각했다. 기존 채무를 제외하면 실제 유입 금액은 최소 60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단기 유동성은 해결될 수 있다.

이번 자금 융통이 중간 자금 조달의 '브릿지론' 성격을 가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대증권 매각대금이 들어온다해도 현대상선의 전반적인 유동성이 호전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매년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용선료를 낮추지 않는 한 유동성이 나아지긴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해외선주를 상대로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법정관리는 불가피해진다. 용선료 협상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결과를 기다려보자"며 말을 아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용선료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유 부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에서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액션(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제일 걱정되는 회사가 현대상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협상 결과가 중요하지만, 잘 될지 자신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내부에선 부처간 조율이 안된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현대상선이 단기 자금을 조달한 세렌디티피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려고 세워진 회사다.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메리츠증권이 확약하고 시장에 재매각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유동화증권을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한 것이지, 직접 현대상선에 자금을 빌려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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