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본부, 전주 이전 앞두고 ‘엑소더스’

입력 2016-04-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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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차장 2명 사표, 1년 새 10명 넘게 그만둬… 전문성 후퇴 우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올해 말 전주 이전을 앞두고 이 기관 운용직들의 ‘엑소더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의 기존 운용직 중 30%가량이 전주 이전 전에 회사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 채권운용실의 이모 차장과 주식운용실의 홍모 차장이 이달 초 사표를 냈다. 이 차장은 라이나생명으로 이직했다. 홍 차장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 거취를 옮겼다.

국민연금은 두 차장의 이직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각각 주식과 채권 부문의 핵심 인력인 데다, 이들이 회사를 떠난 것은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운용직 대부분이 서울 근교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40대 초반 이하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운용직들이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적어도 기금운용본부 운용직 중 20명 이상이 그만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근 1년 사이 이 기관을 떠난 운용직은 10명이 넘는다. 운용직 전체 인력이 2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직의 줄사표로 전문성 후퇴도 우려되고 있다. 이 기관의 올해 말 기준 운용직 정원은 259명이다. 전년 대비 40명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대규모 이탈과 대규모 채용이 반복되면서 자산운용 역량을 키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512조원의 국민 자산이 단기 운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기금운용본부의 대규모 이탈을 막으려면 성과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운용직들의 보수 인상률 및 성과급 지급률을 높여 인력의 단기 유출입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 기준 기금운용본부 귀속 성과급은 21억원이다. 운용직 1인당 기준 1300만원 수준이다.

진출입 장벽 완화도 거론된다. 운용직이 기금운용본부에서 근무하다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기면 6개월간 두 기관은 거래를 할 수 없다. 또 2년간은 특별결의를 통해 기금운용본부가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이런 장벽을 완화해야 전문 인력이 들어오고 나가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총선이 끝난 만큼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도 정치권에서 본격 거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측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주도권은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다”며 “부총리를 중심으로 해당 사안이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기금운용본부 일부 인력의 서울 잔류도 거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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