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하며 캐스팅보트를 거머쥔 국민의당이 당장 원구성 때부터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15일 19대 회기 중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펴려 하고 있다. 1만개가 넘는 법안이 산적해 있어 명분은 충분하다. 다만 임시회 소집 요구는 사실 ‘민생’ 정당임을 자처하며 제3 원내 교섭단체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수순일 뿐이다.
진짜는 5월 30일 20대 국회가 들어서고 난 직후 6월 7일 열리는 첫 임시국회다.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이날 본회의에서 전반기 국회의장과 부의장 2인을 선출한다.
현재 새누리당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전제로 제1당이 관례대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의를 받들어 총선을 통해 1당이 된 자당이 추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의장은 투표를 통해 재적 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선출한다. 결국 국민의당 견해가 어느 쪽으로 쏠릴지가 관건이다.
국민의당은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 과정에서 요구 범위를 넓히며 자신들에 협조하는 당에서 국회의장이 뽑힐 수 있도록 도와줄 가능성이 크다. 교섭단체 간 이견이 없다면 상임위원장은 9일까지 선출하도록 돼 있다.
이런 전망으로 미루어볼 때 국민의당은 국회 개원과 동시에 38석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원구성 때 양당을 흔들어대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 할 것”이라며 “결국 필요한 쪽에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