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나문희를 보라! 왜?[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6-04-14 07:25 수정 2016-04-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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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 55년, 우리시대 최고의 연기자라고 평가받는 나문희는 작품에 출연할때마다 자신의 전부를걸며 연기한다.
▲연기 경력 55년, 우리시대 최고의 연기자라고 평가받는 나문희는 작품에 출연할때마다 자신의 전부를걸며 연기한다.
“정말 투표하기 싫었는데 최악보다는 차악(次惡)이라도 선택하기 위해 억지로 투표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한 유권자를 비롯한 수많은 국민의 매서운 질타와 준엄한 경고 속에 4·13 총선이 끝났다. 국민에 의해 300명(새누리당 122명, 더불어민주당 123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11명)의 의원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앞으로 300명의 국회의원이 펼칠 ‘20대 국회’라는 드라마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까. 아니면 ‘19대 국회’처럼 무능과 부패, 탐욕으로 얼룩진 막장 드라마의 전철을 밟을까.

상당수 국민은 ‘20대 국회’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 간절한 바람과 정반대의 최악의 공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 국회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혈세로 지급되는 국회의원 보수(GDP 대비 의원 월급)가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3위지만, 보수 대비 의회 효과성은 최하위권인 26위인 우리 국회로 인해 국민의 경제, 사회, 문화 등 삶 전체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0대 국회’라는 드라마를 만들어갈 300명의 의원을 보면서 생각나는 한 연기자가 있다. “누가 연기자 나문희를 말하라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화면에 단 한 컷도 거짓이었던 적이 없었던 인간이라고요. 나문희는 드라마나 영화에 서민의 어머니로 나오면 남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도, 잠자리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서민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작가 노희경의 말처럼 우리 시대 최고 연기를 펼치는 나문희(75)다.

그런 나문희인데도 “연기는 내 전부를 거는 분야입니다. 전부를 거는 것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시청자는 돌아서지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작품을 할 때마다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에 갇히지 않고 “작은 배역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며 캐릭터 비중에 상관없이 연기에 전부를 건다. 연기 경력 55년에도 “연기가 늘었다”는 말을 듣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연습하고 공부한다. 그래서 나문희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TV 화면, 스크린, 무대 너머의 시청자와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그렇다. 20대 국회의원 300명이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감동을 주려면 나문희처럼 자신의 전부를 의정활동에 걸어야 한다. 특권은 전혀 없고 손바닥만 한 의원 사무실에서 보좌관 한 명 없이 혼자서 연간 평균 100여 건의 법안을 발의하는 의정활동을 하고 해외 하루 출장비 6만 원도 세금이라 함부로 쓸 수 없다고 말하는 스웨덴 의원처럼 일해야 한다. ‘20대 국회’가 막장 드라마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선 전 국민을, 지역주민들을 받들고 국가와 지역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한 약속을 의정활동을 통해 지켜야 한다.

‘20대 국회’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명품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19대 국회가 막장 드라마로 전락한 데에는 ‘불통의 전사’ 박근혜 대통령도 한몫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와의 불통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과 법, 제도를 끌어내지 못했다. 자신의 주장만 강조하며 그 입장에 동조하지 않을 때 비난과 질타로 일관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불통 스타일이 ‘19대 국회’를 막장 드라마로 전락하게 한 하나의 원인이었다.

20대 국회는 막장 드라마로 추락해선 안 된다. 그것은 국민에게 고통과 불행만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도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나문희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연기자 황정민의 말이다. 나문희에 대해 후배 연기자 황정민이 언급한 것처럼 ‘20대 국회’가 끝난 뒤 “20대 국회의원을 닮고 싶다”고 말하는 정치인 지망생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차선이 아닌 최선을 선택하기 위해 기꺼이 투표한다”는 수많은 국민의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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