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도약의 해’] 핀테크의 역설, 일자리 위협

입력 2016-04-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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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유럽과 미국은행 인력 170만명 감원 전망

핀테크(금융과 기술 합성어)가 진화를 거듭할수록 금융권의 판도가 극명하게 변화하고 있다.

핀테크의 발달로 다양한 금융거래가 간편해지는 반면 금융권에 대대적인 인력 감축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현재 위기를 겪고 있거나 정보기술(IT)이 발달한 나라의 은행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씨티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의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에 시장을 잠식당해 앞으로 10년간 현재 인력의 30% 이상인 170만명을 감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로닛 고스는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인력을 많이 정리했지만, 소매은행들은 그렇지 않다. 유럽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력 정리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핀테크 기업이 성장하면서 은행권 고유의 업무 영역이 줄어들게 되고, 최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이 비용 절감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최근 은행은 핀테크의 발달로 지점을 줄이고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서의 영업 영역을 늘리고 있으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절감 차원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핀테크의 발달로 은행 대출 부문의 대규모 인력 감원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6년간 핀테크에 유입된 자금 190억 달러 가운데 46%는 대출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핀테크 투자에서 대출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23%)은 결제다.

이에 따라 해당 보고서는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대출 시장의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은행들에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이 분석한 은행들은 순이익의 56%를 대출에서 낸다. 결제 분야는 7%에 불과하다.

은행 고유의 업무 영역을 핀테크 기업에 빼앗기고, 그로 인해 금융권 수익성이 악화하게 되면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지난해에만 10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감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IB 감원 규모가 총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올 1월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하고 총 12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으며,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채권 부문을 중심으로 109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글로벌 시장 채권 부문 인력 75명을 줄였으며, 영국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자문 부문에서 220명, 보험상품자문 부문 200명 등 총 550명을 감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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