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차이나, 신젠타 인수 무산되나…미국 의회·농무부 태클

입력 2016-03-24 08:49 수정 2016-03-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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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 CNCC)의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양사 합병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의회가 농무부에 켐차이나와 신젠타 합병에 대해 국가안보심사(national security review)를 요청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척 그래스레이(공화당·아이오와)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곡창지대 출신 상원의원들은 수일 내로 농무부에 이와 관련한 공식 임무 수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신젠타는 북미지역에서 1위 살충제 공급업체로 미국 콩 종자의 10%, 옥수수의 6%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상 자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을 비롯해 국익과 직결되는 외국기업의 투자에 대해 재무부 산하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심의한다. CFIUS의 심의 과정에는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지난달 초 켐차이나와 신젠타 M&A가 발표된 이후 이미 재무부와 국토안보부, 국방부 관계자로 구성된 16명의 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이번 신젠타와 켐차이나 합병 심의에는 일부 상원의원이 심의위원회에 농무부의 참여를 요구해 주목된다. 의회가 직접 심의위원회 구성에 제동을 걸고 농무부의 참여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켐차이나는 지난달 3일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무려 430억 달러(약 52조원).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M&A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이 최종 마무리되면 합병회사는 1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종자·농약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빅딜’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대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심의위원회에 농무부의 참여를 요구한 그래스레이 의원은 WSJ에 “우리는 외국 기업이 미국 농업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장기적 영향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농업 관련 기업들도 비슷한 이유에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톰 빌색 농무부 장관도 신젠타와 켐차이나의 M&A 합의 직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빌색 장관은 “(켐차이나-신젠타 합병을)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우 우려할 것”이라면서 “생명공학과 그와 관련한 혁신이 과학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색을 띠는 중국의 시스템에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자국 농업분야 선진화를 이끈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의회가 사실상 양사 합병에 제동을 걸면서 양사 합병안이 무산될 수 있다는 회의론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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