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관전포인트] 경영권 분쟁 시끄러운 상장사들… 인포피아·현대페인트 등 내부갈등 불꽃 표대결 예고

입력 2016-03-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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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피아 이봉억 대표 해임안 전운… 현대페인트·보루네오가구 전·현직 경영진 간 공방 최대 격전장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일부 상장사는 3월 정기 주총에서 갈등이 첨예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인포피아, 현대페인트, 보르네오가구 등은 전·현직 경영진이 경영권을 두고 정기 주총에서 불꽃 튀는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혈당기 측정 제조업체인 인포피아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봉억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들을 해임하고 최대주주인 오상자이엘 측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박권 인포피아 상근감사는 이봉억 대표외 5인에 대해 회사자금 무단인출 등의 방법으로 회사 자금 약 180억원을 횡령했다고 고발했다.

이번 주총은 오상자이엘의 의결권이 없는 만큼 표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오상자이엘은 지난달 23일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에 지난해 주주명부 기준으로 진행되는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코스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체 오상자이엘은 지난달 19일 사모펀드(PEF)인 KTB PE와 손잡고 인포피아를 인수했다. 오상자이엘은 인포피아의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7.74%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대페인트도 내홍을 겪고 있다. 현대페인트는 고상인 대표와 김준남 전 대표집행 임원 간에 경영권 싸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현대페인트는 바네스앤바렛을 대상으로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경영 정상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김 전 대표가 부산항 면세점에서 머물며 인천 본사와 대립 중이다.

보루네오가구도 경영진 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보루네오가구 전 경영진과 현 경영진은 각각 개최한 임시 주총을 서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법원은 현 경영진이 개최한 두 번째 주총에 하자가 있다며 임시 주총 효력 정지 판결을 내렸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은 지난 6일 임시 주총을 열고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했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임시 주총 결과 현 이사진 교체 및 신동주 회장의 이사 선임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주총에 앞서 일본 롯데그룹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25억원어치의 주식을 나눠 주는 ‘종업원 주식보장제’와 사재 1조원 출연을 약속했다. 자신이 확보한 지분(30.2%)에 종업원지주회 지분(27.8%)을 끌어들임으로써 절반을 넘겨 주총에서 이기겠다는 의도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의 분쟁은 지난해 7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이에 신동주 회장이 반발하며 시작돼 9개월째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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