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사장 “전기요금, 일본의 40% 수준…인하 말 안된다”

입력 2016-03-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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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력시장 개방…영업력 보강하고 에너지신산업 투자 늘릴 것”

▲조환익 한전 사장(한국전력)
▲조환익 한전 사장(한국전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기요금 인하’ 여론을 일축했다.

한전이 지난해 사상최대 흑자를 낸 만큼 전기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섣부른 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ㆍ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와 같다는 것이다. 이는 유가 하락을 반영해 일시적으로 전기요금을 내리면 전력 소비 체계를 왜곡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1년 연임에 성공한 조 사장은 9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요금이 1~2% 내린다고 해서 국민 효용 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느냐” 며 이같이 밝혔다.

한전이 저유가 상황에서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올리자 전기요금 인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아직도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일본의 40% 수준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저 수준”이라며 “(전기요금) 인하는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전처럼 한 해 6조4000억원이나 투자하는 곳이 어디 있느냐. 그것도 한전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에너지산업의 기반을 깔기 위한 투자”라면서 “환율과 탄소세 등의 문제로 한전의 흑자구조는 안정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전의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저유가 기조에 대해 그는 “지금 40달러 정도까지 올랐는데 이란 등 산유국의 감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면서 “이전 처럼 70~80달러까지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사장은 올해 영업력 보강과 에너지 신산업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전은 영업이 필요없는 회사였고, 오히려 제품(전기)을 적게 써달라고 캠페인했지만 판매부분이 개방돼 경쟁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제대로 된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이웃 간 전력거래가 본격적으로 허용되는 등 전력시장이 개방돼 100년 넘은 한국전력 전력판매 독점 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는 또 “파리기후변화 협약 체결로 신기후체제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같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조 사장은 바둑기사 이세돌이 9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패한 일을 예로 들며 한전도 변화하는 정보기술(IT) 흐름에 맞춰 기존 업(業)이 변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현재 한전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외국에 수출한 원자력발전소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원전 수주는 아직 기초 탐색 단계로, 다른나라보다 더 빨리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면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조만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또 최근 정부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란을 다녀온 그는 “이란은 전력 분야 인프라 건설이 급하다”라며 “우리 기업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년 연임된 것과 관련해 조 사장은 “연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연임이 아니라 재수라고 생각한다. 합격할 때까지 더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한편 그는 이달 말 한전 사장을 역임하면서 겪은 일과 기후체제 변화 이후 달라질 세계의 모습과 이에 대한 한전의 대응 등을 담은 ‘조환익의 전력투구’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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