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주주서한 쪼개보기] “100세 생일까지 경영 계속… 이사회 통해 이미 점찍은 후계자 있다”

입력 2016-03-10 13:19 수정 2016-03-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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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후계자는 누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핏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100세 생일이 되는 2030년 8월 30일까지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며 후계자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버핏이 지난 2011년 4월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밝힌 이후 지금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버핏 후계자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고 미국 경제지 포춘은 전했다.

버핏은 전립선암 발병을 공개하고 나서 곧 완치돼 힘든 출장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버핏은 올해 8월에 86세가 되기 때문에 주주들도 그가 사라진 미래를 염려할 수밖에 없다.

버핏은 사실 지난해 3월 2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이미 정해졌다”며 “자신이 물러날 때 어떻게 할지 구체적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버핏의 친구이자 버크셔의 2인자인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해 연례 주주서한에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전제로 “아지트 제인(64)과 그렉 아벨(52)을 버핏의 후계자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도 태생의 아지트 제인은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맥킨지에서 일하다가 1986년 버크셔에 합류해 현재 회사 재보험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보험업계 메이저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버핏은 지난 2011년 인도 방문 당시 아지트 제인을 칭찬하면서 “제인이 나의 뒤를 잇기로 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09년 주주서한에서 “1985년 어느 토요일 버핏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아지트 제인이 오마하에 있는 우리 사무실을 방문한 것이다. 나는 바로 슈퍼스타를 찾았음을 알게 됐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그렉 아벨 버크셔 에너지 부문 대표는 지난 2000년 버크셔가 아이오와 주의 한 전력업체를 인수하면서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버크셔 에너지 부문 전신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3년 56억 달러에 네바다 최대 전력업체 NV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주도했다. 버핏은 종종 “버크셔의 차기 CEO는 기업을 인수해야 할지 또는 언제 기업이나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지, 자본지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결정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아벨은 이런 기준에서 보면 적합한 인재라는 평가다.

올해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제인이 버크셔 주주들에게 막대한 가치를 창출했다”고 칭찬했으며 아벨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포춘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아벨은 버크셔 산하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의 경영을 전반적으로 감독하는 이사회 상위기관인 운영전략위원회에 합류했다. 여전히 두 사람의 후계자 경쟁은 끝나지 않은 셈이다.

한편 버핏은 경영 이외 투자 부문에 대해서는 다른 후계자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버핏의 제자로 꼽히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다. 두 사람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며 별도로 투자 결정도 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월가에서는 콤스와 웨슬러를 버크셔의 차기 최고투자책임자(CIO)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8월 항공장비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부채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370억 달러를 넘어 버크셔 최대 M&A 기록으로 남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버핏과 프리시전의 마크 도네건 최고경영자(CEO)를 연결해 딜을 성사시킨 사람이 바로 콤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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