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야권통합과 안철수의 선택

입력 2016-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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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정치경제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야권 통합’ 제안을 한 이후 국민의당 지도부의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의 공식적인 ‘러브콜’ 제안에 안 대표는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거절했지만, 같은 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 연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안 대표의 입지가 현저히 약해지는 분위기다.

안 대표가 야권 통합 불가론을 천명했지만 당 지도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여당이 180석 이상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 텐데 교섭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현 집권세력의 확장성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대표 역시 “통합에 대해서는 이미 당론을 정해서 통합 불가로 결론을 냈다”면서도 “수도권 연대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있는 전략적인 논의를 비장한 각오로 해야 한다”며 야권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다. 각자의 셈법이 복잡한 형국인 가운데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 김 대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야권 통합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3당’ 경쟁을 시사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노선을 바꿔 야권 통합 ‘떡밥’을 던지면서 정국이 뒤흔들리고 있다. 다소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결국 야권이 극적으로 통합·연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움직임에 안 대표는 정공법으로 맞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와 안 대표는 체급이 다르다. 실제 체격도, 정치적 두뇌도 그렇다. 안 대표는 당이 깨질까 노심초사하기 전에 시험대에 오른 자신의 정치력을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자기 정치’만 한다는 비난을 피하고자 한다면 통합이라는 대의를 따르든지, 아니면 본인의 색을 명확히 드러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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