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 전자 업계, 초격차 기술·프리미엄제품으로 승부…中 추격 따돌린다

입력 2016-03-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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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중국발 경고등’ 켜진 반도체 선도기술로 대응

국내 전자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주력 사업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은 중국 등 신흥국에서 이미 선두 자리를 내줬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에서도 후발주자 중국이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반도체·패널’ 3인방 동반 부진 = 전자업계의 위기감은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6년 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ICT(정보통신기술) 수출 규모는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7.8% 급감한 118억6000만 달러(약 14조3700억원)를 기록했다. ICT 수입은 67억9000만 달러(약 8조2200억원)로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21% 줄어든 50억7000만 달러(약 6조1400억원) 흑자를 거뒀다.

ICT 수출 부진이 우려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ICT는 올 1월 전체 무역흑자(53억3000만 달러)에서 95.7%를 책임졌다.

휴대폰은 중국 등 후발 업체의 공세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중저가 시장 강세 등으로 수출 규모가 7.3%(19억 달러) 감소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주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가운데 필요한 기능만 갖춘 저렴한 가격의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침체는 또 하나의 주력 수출 품목 반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D램 가격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출 규모는 13.9%(45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도 예외는 아니다. 수요 감소와 함께 중국 업체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및 단가 하락으로 수출 규모가 무려 30.7%(20억1000만 달러) 급감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10.1%(5억9000만 달러) 규모가 줄었다.

아세안을 제외한 미국, 유럽, 중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규모가 감소했다. 아세안은 반도체(△3.2%) 수출 감소에도 휴대폰(15.8%), 디스플레이(21.6%) 등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이 0.4%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은 디스플레이(△24.9%)와 반도체(△13.7%)가 부진하며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미국은 반도체(△14.6%), 컴퓨터 및 주변기기(△17.5%) 등의 부진으로 수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초격차 기술·프리미엄’ 승부수 =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 업체들은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등 후발 업체 추격이 가장 두드러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지위 회복에 나선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국가·지역별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 수요를 확보하면서 기존 플래그십 제품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이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 가전 시장도 중국이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UHD와 OLED 등 프리미엄 제품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에 방점을 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堀起)’ 선언으로 중국발 경고등이 켜진 반도체 부문은 초격차 기술로 시장 1등 지위를 공고히 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시스템반도체 모두에서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린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미세공정을 통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3차원 적층 기술로 경쟁 업체를 따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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