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불만 폭발.."은행 밀어주기 정도 지나쳐"

입력 2016-03-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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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들의 주요 업무는 할부금융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취급한 할부금융 취급실적은 6조87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동차할부 실적은 6조2553억 원으로, 전체 실적의 91.0%나 차지했다. 그만큼 캐피탈사들의 실적에 차지하는 할부금융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캐피탈사들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캐피탈사들이 주력해오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카드사·저축은행이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인데 경쟁자만 늘어나고 있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출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캐피탈사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신용등급의 고객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면 대출 시장도 빼앗길 형국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캐피탈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초기 도입단계인 점을 고려할 때 캐피탈업종내 경쟁심화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중장기적 가계 신용 외 오토론 등 기타사업 부문으로의 경쟁을 확대시킬 수 있어 캐피탈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은 은행과 캐피탈사의 협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에 은행 계열 캐피탈사들만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캐피탈이 하나은행과의 위탁업무가 허용되면 모집비용을 절감해 비교적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즉 중금리 시장에서 다른 캐피탈사들보다 금리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A캐피탈사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1%라도 이자를 낮출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무기가 되는 셈”이라며 “다른 캐피탈사들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고, 만능계좌를 만들게 하는 등 지나치게 은행만 밀어주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복합점포가 시작됐을 때에는 은행 계열 보험사들을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포함됐다”며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출신 금융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은행 계열사들의 밀어주기가 도를 지나쳤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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