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 경영권 분쟁 승리…6월 정기주총이 유일한 변수

입력 2016-03-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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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이 8개월여를 끌어온 롯데그룹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승리했다. 남아있는 변수는 오는 6월 정기주총이 유일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를 통해 경영권 회복을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게 재계 전반의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변 없이 승리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을 다시 한번 확인받았지만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역할론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주총에서 승패의 핵심 요소였던 일본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지분 27.8%)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17일 주총 때 첫 번째 형제간 표 대결에서 완승한 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요청한 사외이사 선임 등 '신동빈 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의 안건이 통과됐고,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요청한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 해임 및 본인에 대한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것. 롯데그룹은 이와 관련해 "결국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롯데월드타워 123층 상량식에서 신동빈(오른쪽)롯데그룹회장, 원유철(가운데)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등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롯데월드타워 123층 상량식에서 신동빈(오른쪽)롯데그룹회장, 원유철(가운데)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등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후 지난달 21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제목으로 전면 의견 광고를 싣는가 하면 종업원지주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총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주총 결과가 예상 밖으로 이어지자 신 전 부회장은 언론을 통해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어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공정한 의결권이 행사되고 회원들의 이익이 실현되도록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게 계속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회복을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그룹은 두차례 확인된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토대로 신동빈 회장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앞으로 남은 변수는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심리 정도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성년후견인 심리에서 94세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이 후계자라는 주장의 진의를 입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소송들도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개별 소송의 승패가 롯데그룹의 현 경영구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의 연이은 패배로 국면 전환에 실패한 데 이어 성년후견인 심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 이상이 확인되면 사실상 경영권 회복의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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