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조선株, 수익회복 난망

입력 2016-01-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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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지난해 소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저치로 떨어진 이들 회사의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조선주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에만 73%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중공업의 주가도 반토막 났으며, 현대중공업도 26%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빅3가 지난해 4분기 어느 정도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300억~500억원대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손실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이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저유가 여파와 추가 부실 등 조선업계를 둘러싼 악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나아지는 것은 맞지만 이를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조선업 주가 하락의 원인은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유가가 갑자기 오른다면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희박하고, 오르더라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고 해도 매출 인식이 일어나고 현금 흐름이 개선되기까지는 시차가 소요된다”며 “4분기 흑자 전환을 향후 방향성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올해 하반기에나 모멘텀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이후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가 부양을 막는 불확실성이 깨끗이 해소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눈에 띄는 업황 개선의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운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올해도 선박 발주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천연가스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관련 선박들의 발주 수요가 발생하겠지만 대형 선종의 수주 경쟁이 심화하면서 선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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