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새누리 이준석 전 비대위원, 안철수에 도전장…“나는 상계동 정서 첫 세대”

입력 2016-01-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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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31)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신의 출마 사실을 공표했다. 박근혜 키드로 불리는 그는 페이스북 대문 사진으로 박 대통령과 대화하는 장면을 고수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스스로를 ‘상계동 정서 첫 세대’라고 칭했다. 그는 “30년 만에 아버지와 같은 출발선에 선다”라며 “아버지는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저를 안고 4호선 종점 앞 상계2동 반지하방에 정착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전셋집을 거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 내시면서도 아버지는 자식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지만 자식 교육엔 물불 가리지 않는 서울 변두리 모습을 ‘상계동 정서’로 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또 노원병 현직인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을 의식한 듯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 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평에 대해선 “김영삼 대통령은 만 26세에 국회의원에 선출됐고,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32세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됐다”라고 응수했다.

자신의 선거 캠프 이름은 ‘다음 상계동’이라고 소개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어느 IT 기업의 사명에서 영감을 얻었다”라고 했다. 이어 “다가올 다음 세대의 상계동을 그리는 의미에 더해 ‘많을 다, 소리 음’ 두 한자를 통해 다양한 소리가 공존하는 캠프를 만들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출마선언 이전부터 이준석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 사진을 집중적으로 올려 상계동과의 연고를 강조해 왔다.

다음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출마선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도전'을 선택하겠습니다. '상계동'으로 가겠습니다.

정치의 문맥으로는 '노원병'이라 불리지만 저에게는 '고향 상계동'입니다.

저는 이제 30년 만에 아버지와 같은 출발선에 섭니다. 아버지는 태어난지 1년도 안된 저를 안고 4호선 종점 앞 상계 2동의 한 반지하 방에 정착하셨습니다. 그 뒤로 전셋집을 거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뤄내시면서도 아버지는 자식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상계동 정서'입니다.

상계동이 야권 강세 지역이라며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86년 상계동이 개발 된 뒤 '상계동 정서'를 마음속에 담고 자란 첫 세대입니다.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입니다. 상계동은 앞으로 여야에 관계없이 '상계동 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후보들의 강세지역이 될 겁니다. 상계동의 청춘이 결혼을, 젊은 부부가 출산과 육아를, 학부모가 교육을 고민한다면, 그 고민은 바로 저도 함께 할, 제가 앞장서서 해결할 최우선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여야가 10년주기로 정권을 주고 받았지만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정치문화는 어느 쪽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반복된 정권교체로도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지역갈등이나 이념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면, 이제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께서 정권교체 이전에 '정치권교체', 즉 세대교체'의 초석을 놓아 주십시오.

제 나이 서른 둘을 두고 어리다는 평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만 26세의 나이에 국회의원에 선출되셨고,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32세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산업화와 정치민주화를 주도하셨던 기성세대의 도전 또한 저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4.19 혁명과 87년 민주화를 주도했던 젊음의 역사처럼 대한민국의 고비 때마다 젊음은 주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어리기 때문에 못하는 것들이 아니라 젊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올바름의 편에 서겠습니다. 혹여 부족함이 보이신다면 그 성긴 공간을 증오나 패배감이 채우지 않도록 기대와 희망을 꾹꾹 눌러 담아 주십시오.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겠다는 말씀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당이 여러가지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하는 상향식 공천 또한 중요한 정치발전의 초석입니다. 권력자가 공천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최소화 되었을 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젊음이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것, 저는 당이 정한 공천 원칙을 따르고, 어떤 특혜나 개입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지역에서 당원들과 유권자가 태워주는 무등을 타고 이번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따듯하고 정의로운 개혁보수의 길로 가겠습니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나갈 책임이 있는 집권 여당입니다. 하지만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그려 바쳤던 좋은 밑그림을 완벽하게 채색하지는 못했습니다. 팔레트 위에 짜놓았던 다양한 물감들은 방치되어 굳어버리다 못해 갈라지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니 뜯겨나가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색채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고 획일화에 나서면 검은색 하나만 남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검은색으로 채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따뜻한 보수, 개혁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물감 없이 우리는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그림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국민들께서 확인하고 계시듯이 새정치라는 용어를 독점하려고 하는 독선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저는 젊음과 청년이라는 거대한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젊음도 다양성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배우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저희 캠프의 이름은 "다음 상계동(多音 상계동)" 입니다. 어느 IT 기업의 사명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의미가 참 좋았습니다. 다가올 다음 세대의 상계동을 그리는 의미에 더해 “많을 다, 소리 음”두 한자를 통해 다양한 소리가 공존하는 캠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미 150여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이 저희 캠프에서 젊음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는 일에 자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더 다양한 능력과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청년의 창의성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젊음의 힘은 7호선 마들역에 모인 다양한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화음 속에 존재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젊음이라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다양한 소리'가 독선을 이기는 과정에 참여해 주십시오.

2016.1.24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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