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이란 시장 선점 위해 대형건설사 ‘잰걸음’

입력 2016-01-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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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세계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소식이 전해지며 해외건설 수주난에 시달리던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전경.
▲서방 세계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소식이 전해지며 해외건설 수주난에 시달리던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전경.
과거 중동 건설 5위 시장으로 군림했던 이란 건설시장의 빗장이 풀리며 지난해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며 해외건설 매출이 급감했던 건설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호재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올해 가스, 석유 등 인프라 부문에서 총 600억 달러 이상의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일단 이란 정부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동결됐던 자금 1000억 달러 대부분을 가스 등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노후된 시설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야 그 비용을 바탕으로 나머지 공사를 진행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장기간 이어진 경제 제재로 재정상황이 악화된 이란 정부는 원유 수출을 재개해야만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다.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은 이런 이란 건설 시장 선점을 위해 이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이란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공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경제 제재가 시작된 이후 대부분 지사를 철수하거나 최소 인원만을 남겨둔 채 현장 관리 수준에 머물러 왔던 만큼 당장 수주 활동을 시작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란 테헤란에 지난해 12월 지사를 설립하고 향후 수주 전략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최근까지 이란에서 공사를 진행해 온 만큼 지사를 계속 유지해 왔다. 하지만 그 동안 조직 유지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영업활동 확대 채비를 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테헤란에 지사가 있었지만 최근 제재가 해지되며 영업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대우건설은 지사 설립을 위한 인허가 절차에 돌입해 이르면 1분기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선도업체 외에 삼성물산, SK건설 등도 인근 두바이 지사 등을 통해 이란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라크에서 대규모 주택사업을 진행중인 한화건설도 이란 시장에 새로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이란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수주 목표 등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플랜트 공사도 중요하지만 이란의 경우 경제제재 후 사실상 인프라 구축이 정지된 만큼 이로 인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선 SOC 공사 수주 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건설사들이 기대하는 만큼 물량이 나올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당장 손봐야 할 현안 사업은 널려 있는데 오랜 경제제재로 인해 ‘곳간’에 돈이 없다는 게 문제다.

결국 이란 재정이 고갈된 상태에서 우리 건설사가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수출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해 공사에 참여하거나 과거처럼 외국계 거대 에너지 기업 등이 추진하는 사업의 공사를 수주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도로ㆍ항만 등 SOC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공사를 해주고 일정 기간 운영 수입을 얻은 뒤 이란 정부에 넘겨주는 BOT(Build-Own·Operate-Transfer)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이란이 발주를 계획하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건설사들이 우선 공사비를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익이 안 날 경우 보상책 등이 미비한 만큼 건설사들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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