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여성총통 차이잉원은 누구?…‘선거의 여왕’ 명성 재확인

입력 2016-01-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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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주석 취임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 승리…법학자 출신의 논리파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16일(현지시간) 총통 선거 당선이 확정된 이후 타이베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16일(현지시간) 총통 선거 당선이 확정된 이후 타이베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대만 사상 첫 여성총통으로 오르게 됐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집권 여당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에 압승을 거둬 ‘선거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번 선거에서 차이 후보는 총 689만표, 득표율 56.1%를 얻어 31.0%의 득표율, 380만표에 그친 주리룬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두 후보 표차는 308만표가 넘어 지난 2008년 마잉주 현 총통이 거뒀던 221만 표 차 대승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총 113개 의석이 걸린 입법원(우리나라의 의회 격) 선거에서도 민진당은 68석으로 사상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국민당이 입법원 선거에서 진 것은 지난 1949년 장개석이 대만으로 쫓겨왔을 때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8년 선거 패배와 천수이볜 전 총통의 부패 스캔들로 최대 위기를 맞은 민진당이 차이잉원 후보의 약진으로 국민당에 대역전을 이룬 것이다.

차이잉원은 2008년 주석에 올라 취임 후 3년간 7차례나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2년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을 지지하는 중국 진출 기업인들이 마잉주 현 총통에 몰표를 주면서 일시적으로 주석에서 사퇴했으나 2014년 다시 복귀했다. 이어 지난 2014년 11월 말 치러진 역대 최대 규모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을 대파해 정권 교체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의 이번 선거 승리는 일찍부터 예상됐던 것이다.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발언, 국민당의 경제 실정과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이 맞물려 유권자들이 차이잉원을 지지했다. 이에 차이잉원은 선거 관련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부패하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에 젊은 층이 차이 후보를 강력히 지지했다.

미혼의 차이잉원 차기 총통은 법학자 출신의 논리파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 이에 사람들이 그의 이름(英文)에 빗대 ‘작은 영국’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는 미국 코넬대학 법학석사와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법학박사를 거쳐 대만 국립정치대 등에서 10년간 법학 교수로 활동했다.

대중 정책에서는 현상 유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1990년대 리덩후이 전 총통이 대중국 정책 자문위원으로 처음 그를 발탁했다. 이후 차이잉원은 2000년 천수이볜 정부 시절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과 입법위원(국회의원),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차례로 거친 뒤 민진당 주석에 올랐다.

민진당 관계자들은 차이잉원이 강력한 하향식 리더십이지만 여러 곳에서 의견을 받아들여 사람을 움직이는 스타일이며 과장된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여성임을 강조하려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당내 권력 투쟁을 싫어해 자신의 파벌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소리도 있다.

차이 차기 총통은 대만 유일 노벨상 수상자(화학상)인 리위안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TSMC의 장중머우 회장 등과 친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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