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오일업계, 월가서 자금 수혈…OPEC과 전면전 채비

입력 2016-0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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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중동 오일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전면전을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증산 시설 확충을 위해 월가에서 자금을 수혈받기로 한 것. 이는 시장에 팽배한 원유 공급 과잉 우려를 더욱 부추겨 국제유가 하락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신주 발행을 통해 14억 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수익성이 탄탄한 서부 텍사스에서의 산유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 자금에 충당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자본 시장이 여전히 셰일오일 산업에 대해 낙관하고 있음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6일 전했다.

스위스 석유 컨설팅업체 페트로 매트릭스의 올리버 제이콥은 “미국 셰일오일 업계는 OPEC이 예상했던 것보다 저항력이 강했는데 그 상황은 2016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다른 셰일오일 업체들이 잇따라 자금 조달을 통해 증산 채비를 강화하면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폭이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소폭에 그쳐 유가 하락 압력을 한층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의 대표 유종인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6일에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5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WTI 역시 2008년 이후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작년 4월에 하루 약 970만 배럴로 정점이었다. 이후 유가가 계속 곤두박질치자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그 이후에는 하루 930만 배럴로 줄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자국 내 원유 생산량이 올해 하루 평균 88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OPEC이 미국 셰일업계와 점유율 경쟁하느라 감산을 기피하는 가운데 미국 셰일오일 업계까지 증산에 나서면 현재 유가 하락의 주요인인 공급 과잉은 한층 심해진다.

파이오니어는 이날 자사의 신주 발행 소식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자 발표 몇 시간 후에 주식 발행 규모를 1050만 주에서 1200만 주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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