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자산매각 빚 갚기 역부족…'부채비율 사상 최대'

입력 2016-01-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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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채권은행에 자율협약 신청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자산 매각으로 극복하고자 했으나 약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4년 4월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차입금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될풀이됐다.

7일 금융당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것으로 채권은행들이 대출 상환 유예, 추가 자금 지원 등을 하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7년부터 부동산을 매각 시작해 지금까지 약 67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단기 차입금과 만기를 앞둔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인천 서구 원창동 391번지 외 19필지를 1388억9100만원에 매각했다. 앞서 부산 서구 임남동 소재 토지, 서울 본사 사옥, 부산 연구개발(R&D) 센터,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 토지, 인천 서구 석남동과 원창동에 있는 필지 등을 매각했다.

한진중공업의 이같은 조치는 조선·건설업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비영업용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함이다. 과도한 금융비용 지출을 좀처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0억원에 달한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320.4%으로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 말 부채비율은 307.7%, 2014년 말 311.3%으로 자산매각 대비 부채비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매각으로 자산이 함께 줄면서 부채비율이 되레 높아진 탓이다. 한진중공업의 자기자본은 2013년 말 1조6389억원, 2014년 1조5730억원, 지난해 상반기 1조4782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타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금융권 채무는 1조6000억원(지난해 11월 기준)에 달한다. 이 중 1조4000억원 가량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제1금융권의 채무로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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