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중국발 쇼크] "한국 영향 제한적" vs "실물 충격 불가피"…전문가들 의견 분분

입력 2016-01-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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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4일(현지시간) 일일 주가 추이. 이날 CSI300지수가 7% 급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모두 중단됐다. 출처=블룸버그
▲중국 증시 4일(현지시간) 일일 주가 추이. 이날 CSI300지수가 7% 급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모두 중단됐다. 출처=블룸버그
새해 첫날인 4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아시아 국가의 증시와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시장은 중국의 증시급락 영향이 국내 실물경제까지 전이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와 중국의 실물경제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만큼 이번 증시급락이 한국을 비롯한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세계 교역과 제조업 생산 위축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 증시 이벤트 일희일비 할 필요 없어”= 임호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실장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증시와 중국의 실물경제의 관계성이 높지 않다”며 “둘 사이의 연관성이 높았다면 국내에서 상당한 임팩트가 왔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번 증시 급락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중국의 주가 급등락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증시의 하락 자체는 부정적이지만 위안화가 절하되면서 중국의 대유럽, 대미국 수출이 증가하면 우리나라의 대중수출도 함께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점점 중국 실물경제와 중국 증시의 연관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고, 주가가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으니 중국 증시의 변동을 점점 더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며 “한국경제가 중국의 변동성에 따라 춤추는 현상을 줄이려면 장기적으로는 대중 의존도를 적정선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도 “오늘 중국의 증시 급락으로 한국 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바로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오늘의 주가하락은 그 자체가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 그 자체가 우리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점은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이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기”라며 “나타나는 이벤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내부적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을 강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 “중국 경기 불안하면 한국 경제 곧바로 큰 영향”=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이 한국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것을 걱정하기도 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분간은 교역 제조업 위축에 따른 중국 경기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이고 세계경제 여건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중국이 둔화되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이 커 보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세계 경제 현상이 우리에게도 충격을 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수출도 문제지만 제조업,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도 세계경제의 달라진 흐름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흐름은 이미 예고가 됐던 것이지만 중국 제조업 둔화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증시가 많이 떨어졌다”며 “우리나라는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당분간은 여기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위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 제조업이 안 좋다는 것은 우리의 대중 수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오른다고 곧바로 수출에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원화 약세보다 위안화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인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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