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품은 미래에셋] 펀드킹 박현주, 창업 18년만에 ‘증권업계 대통령’으로

입력 2015-12-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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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의 신화’,‘펀드 대통령’으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예상대로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서 1등 증권사의 주인이 됐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어 온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또 한 번 한국 증권시장의 역사를 써내려 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최종 인수하면 미래에셋은 창업 18년 만에 업계 1위이자 국내 최초로 자기자본 8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된다.

24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우선협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한 박 회장 입장에서도 이번에 대우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18년 만에 금융투자업계 최정상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증권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스토리를 써온 박 회장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녔다. 대학시절부터 증권가에서 제법 유명세를 얻을 정도로 주식투자를 잘 했던 박 회장은 대학원생이던 1984년, 국내 최초의 사설 투자자문사인 내외증권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1988년 시장분석을 배우기 위해 무작정 동원증권을 찾아가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45일 만에 대리 직함을 달았다. 1년1개월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32세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에 올랐다.

1997년 동원증권에서 이른바 '박현주 사단'으로 불리는 몇몇 지점장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창업 이듬해에는 '미래에셋 박현주 1호' 펀드를 내놨다.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유가증권 투자를 주로 하는 개방형 투자신탁)였다. 한도액 500억원은 3시간 만에 바닥이 났다. 당시 미래에셋 뮤추얼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90%를 넘었고 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놀라운 성공신화를 일궈 냈다.

미래에셋은 해외 진출에도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03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의 해외 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2006년에 인도, 2008년 미국과 브라질, 2011년엔 캐나다와 호주, 대만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2012년엔 콜롬비아 법인을 설립했다. 증권사도 홍콩과 베트남에 이어 중국 미국 브라질에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박 회장은 이제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글로벌 IB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 회장이 던지는 또 한 번의 승부수다. 박 회장의 목표는 예전부터 뚜렷했다. 그는 앞서 2007년 자신의 자서전에서 "미래에셋그룹을 아시아 1위의 금융 투자회사로 키워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인생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평상시 '돈은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하는 박 회장은 돈이 다니는 길목과 돈이 모이는 곳을 찾아내는 데 탁월한 승부사다. 그는 '투자 의사결정'을 할 때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가'를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인수로 명실공히 자본시장업계 거물로 다시한번 저력을 과시한 그가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어떻게 써 나갈지 업계의 기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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