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5달러 위협] 정유ㆍ석유화학, 안심 못해…정제마진 확대 지속 ‘불확실’

입력 2015-12-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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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유가 낙폭, 정유사 재고평가손실 키워…글로벌 공급과잉 상황도 문제

(그래프=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프=산업통상자원부)

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20달러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5달러선도 예측하고 나서 내년에도 유가하락 요인이 상승요인을 앞서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에 유가 변동에 따라 수익이 직결된 정유ㆍ석유화학 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18달러 내린 1배럴당 31.82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격은 지난 2004년 6월 30일 31.67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원유시장의 지표인 두바이유는 지난 11월 중순 40달러선이 무너진 뒤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정유ㆍ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저유가=실적악화’라는 공식을 깨트리고 영업이익을 개선시키면서 축배를 들게 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확대되면서 수익을 낸 것이다.

실제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2012년~2015년 9월)을 살펴보면, 최근 4년 내 최대 수익이 예상된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SK이노베이션은 1조6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으며, 2012년 전체 영업이익인 1조6993억원과 비교해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GS칼텍스는 1조967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각각 8604억원, 4590억원으로 역시 지난 2012년부터 비교해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20달러대로 진입하게 된다면 정유ㆍ석유화학 업계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된다. 추가적인 유가 낙폭은 재고평가손실 규모를 더 키우기 때문이다.

재고평가손실이란 정유사들이 보유한 원유, 석유제품 등 재고자산에 대해 취득가격보다 시장가격이 더 낮아지면서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손실을 말한다. 시장 가격인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정유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제품이 공급과잉 상황을 나타내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과잉공급, 경기침체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면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는 것. 두 업계가 올해와 같이 정제마진 확대 효과를 지속적으로 볼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래프=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그래프=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의 경우, 지난 2013년 전 세계 생산능력은 1억5750만톤이었으나 수요는 1억2960만톤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역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량은 1억9010만톤에 이르나 수요는 1억5890만톤에 그쳤다. 또 합성수지ㆍ합섬원료ㆍ합성고무 등에 대한 중국 자급률은 지난 2010년 64.9%에서 지난해 79.1%로 급증했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사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유가 하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 역시 유지돼 국내 정유사의 영업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석유제품의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은 정제마진 확대의 지속성에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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