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6개월] 세제혜택 품은 ETF 14% 성장… 위험성 부각 ELS 주춤

입력 2015-12-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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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 총액 첫 21조, 주식형보다 채권형 상품 인기 높아… ELS·DLS, 부실화 가능성에 하락세, 지난달 97조7723억 정점 찍고 줄어

지난 6월 1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의 상·하한가 제한폭이 30%로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가격 변동 제한폭이 기존 15%보다 두 배 늘면서 직접투자의 위험성이 부각해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기조는 모든 주가 연계 펀드에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다. 상품별로는 해당 펀드의 위험성과 어떤 자산을 기초로 했는지에 따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TF 상품 다양화하면서 꾸준한 인기= ETF는 올해 하반기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18조5314억원이던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8일 기준 21조1478억원으로 6개월 동안 14.1% 늘었다. ETF의 순자산 총액이 21조원을 넘어선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ETF의 인기 비결은 세금 혜택과 함께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TF는 국내 증시 지수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통화, 부동산, 해외주식 등 다양한 상품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또 ETF가 증시에 상장돼 일반 종목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편의성도 순자산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부의 ETF 육성정책도 이 상품의 성장 배경에서 빼놓을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ETF를 핵심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개인연금의 ETF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ETF는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상품은 내년 세제 혜택이 늘어난다. 금융위는 2015년부터 도입되는 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의 세제 혜택 대상에 국내상장 해외지수형 ETF를 포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ETF의 성장과 주가 연계성은 적어= ETF의 성장과 주가의 연계성이 적은 것은 향후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코스피 등 주가 흐름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아직 ETF가 장기 투자 상품으로서의 활용성이 적은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ETF는 아직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상품”이라며 “연기금 등 기관의 투자가 저조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정 부위원장은 “운용규제 개혁으로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등 신상품을 도입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ETF는 국내 주식형보다는 국내 채권형의 인기가 높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1조3935억원 늘었으나 국내 주식형 ETF는 6315억원 감소했다.

내년 통화 상품 관련 ETF가 인기를 끌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주요 ETF 중 통화헤지형 ETF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LS, 위험성 부각하며 인기 주춤= ETF의 인기와 달리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대표되는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은 위험성과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올해 하반기 증가세가 주춤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94조3871억원이던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잔액은 이달 18일 기준 97조5718억원으로 3.4% 늘었다. 그러나 11월 말 97조7723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의 총자산 대비 파생결합증권 비율은 2011년 3월 16.3%였으나 올해 9월 기준 33.8%로 4년 만에 2배가량 뛰었다. 파생결합상품은 투자자와 맺은 옵션거래라는 속성이 있어 투자자의 이익이 커지면 증권사는 헤지운용에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자산 대비 파생결합증권 비율이 커질수록 자본시장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ELS가 앞으로 급팽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장기간 저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ELS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LS의 위험은 변동성을 보인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로 한 상품 때문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ELS가 줄고 있다”며 “연말에 퇴직연금이 ELS를 대거 매집하면 잔액이 올해 안에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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