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스오피스①] 공신력 있는 집계 영화 시장 키웠다

입력 2015-12-04 11:24 수정 2015-1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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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국제시장’까지 1000만 시대 활짝

영화의 가치를 검증하는 데 있어서 배우, 시나리오, 연출 등 수많은 요소가 고려되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국 ‘흥행’이다. 영화는 TV 드라마와 달리 관객이 돈을 내고 선택한다는 점에서 상업성이 극대화된다. 때문에 영화의 관객수를 비교하는 것은 그 영화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관객 수와 입장 수익을 객관적 수치로 나타낸 지표가 바로 ‘박스오피스’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 국내 박스오피스 수치는 영화공급자(제작·배급사)가 자체 입회원을 모집해 주말 서울 시내 극장에 일일이 문의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당시 ‘관객수 1위’라는 타이틀을 마케팅에 이용하기 위해 배급사가 관객 집계를 부풀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던 것이 2004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가 제공하는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rea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을 통해 공식화됐다. 이를 통해 시간별 입장 관객과 기간별 관객수의 통계, 실시간 예매율, 좌석 점유율, 스크린 점유율, 배급사별 점유율, 해외 박스오피스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입장권 수익과 역대 흥행작들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처음 박스오피스가 국내에 시행되던 때만 해도 극장의 68% 정도만 통합전산망에 가입돼 있었다. 이후 영화 상영관의 꾸준한 전산망 가입이 이어져 현재는 전국 영화관의 스크린 연동률은 99%에 이른다. 영진위 측 관계자는 “지방 중소극장을 제외하고 국내 극장의 대부분이 통계 대상이다. 연동률이 99%에 달한다는 것에서 공신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영진위의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 방식은 관객이 티켓을 발권하면 영화관 데이터베이스(DB) 서버와 단말기를 거쳐 전산망 사업자 DB로 실시간 자동 전송된다. 이 자료는 다시 통합센터 DB 서버로 전송돼 박스오피스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는 전국 관객수로 집계된다. 2004년 이전에는 서울 관객수로 집계했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공신력 있는 박스오피스 집계의 도래는 잠재적인 영화시장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객관적 수치가 검증되는 만큼 흥행에 전력을 다했을 때 그 성과를 고스란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스오피스 집계가 본격화된 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 1175만, ‘왕의 남자’(2005) 1230만, ‘괴물’(2006) 1301만, ‘도둑들’(2012) 1298만 등 1000만 영화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에는‘명량’이 1761만, ‘국제시장’이 1425만 관객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를 입증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통계 수치의 유무는 산업 일선에 있는 제작자와 감독의 목표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영화의 제작비 규모나 관객수가 단기간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는데 그 시점이 박스오피스 집계의 시작점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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