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위니아 김치냉장고 폭발…국과수 수사결과 '판결'에 주효

입력 2015-12-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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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김치냉장고 폭발

▲오래 사용한 김치냉장고는 제어판, 모터 등에 먼지가 쌓여 전기 스파크에 의한 화재위험성이 높고, 냉매가스 누기 시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중부소방서(서장 김형철)가 지난 1월 화재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시도한 치냉장고 냉매가스 폭발실험.  (뉴시스)
▲오래 사용한 김치냉장고는 제어판, 모터 등에 먼지가 쌓여 전기 스파크에 의한 화재위험성이 높고, 냉매가스 누기 시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중부소방서(서장 김형철)가 지난 1월 화재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시도한 치냉장고 냉매가스 폭발실험. (뉴시스)

10년 넘은 위니아 김치냉장고 폭발과 관련해 제조사의 배상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9부(오성우 부장판사)는 국내 김치냉장고 1위 업체 대유위니아를 상대로 제기된 구상금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국과수의 수사결과가 판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03년 이 회사 김치냉장고를 구입해 집에 놓고 썼다. 지난해 3월 멀쩡하던 김치냉장고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타올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A씨의 집과 옆집 등 모두 4채를 태웠다.

소방서는 김치냉장고 팬 모터에 먼지가 쌓였다가 갑작스럽게 이상 발열 현상을 보이며 불이 났다고 봤다.

사건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김치냉장고 내부 합선이 발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보험사는 A씨 등 피해자에게 모두 4290여만 원을 배상하고 비용을 제조사에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제조사는 "판매한지 10년이 지나 이미 우리 쪽에는 책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제조물책임법 제7조 제2항은 제조물이 공급된 날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제조사에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돼있다. A씨가 구매한 제품은 2003년 제조·공급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제조사가 피해를 배상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회통념상 김치냉장고를 10여년간 사용했다고 해서 내부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여기진 않는다"며 "사용기간이 다소 오래됐어도 제조사는 제품 위험으로 소비자가 손해를 입지 않도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고도의 주의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제조물책임법이 10년의 소멸시효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일반 민법 역시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이 있다며 법적으로 제조사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했다. 다만, 김치냉장고가 그간 안전점검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제조사가 피해액의 50%인 2145만 원만 지급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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