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 인터넷은행·빅데이터 활성화… ‘한국형 핀테크’ 꽃 피운다

입력 2015-12-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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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별정보, 개인정보 제외 법 개정… 5개 신용정보기관 내년 하나로… 카카오뱅크?K뱅크發 ‘금융 지각변동’예고

금융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올 초 정부는 핀테크 사업 활성화를 위한 법령 정비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발표 후 핀테크 사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하지 못한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핀테크 열풍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민다… 핀테크 법령·인프라 구축 완료 =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사업을 위해 지난 6월 ‘금융권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법령 정비, 인프라 구축, 빅데이터 활용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법령이다. 현행 신용정보법상 신용정보는 △식별정보(다른 정보와 결합) △거래내용 △신용도 △신용능력 △공공정보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하나에 해당하면 비식별과 무관하게 신용정보로 본다. 문제는 비식별 신용정보(신용도, 신용능력 등) 역시 개인신용정보로 규정돼 이를 통해 신용정보를 볼 경우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할 때마다 동의를 받아야 했다.

금융위는 비식별정보를 개인신용정보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했고, 지난 9월 시행령이 통과됐다. 또 유권해석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식별화할 경우 동의 목적 이외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기존 5개 협회의 신용정보 집중기관이 내년 3월까지 ‘종합 신용정보 집중기관’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전 세계적으로 보험업권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의 정보가 통합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정부는 금융 관련 정보를 비식별화해 핀테크 기업 등에 제공, 핀테크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더라도 특정 절차를 거치면 다시 식별화가 가능한 경우를 개선하기 위해 네거티브 방식의 금융권 비식별화 지침도 마련했다.

금융위 측은 “신용정보 집중기관은 금융권, 핀테크 기업 등의 빅데이터 업무 활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금융회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케팅, 상품개발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K뱅크, 한국형 핀테크 넘어 글로벌 시장 선도하나 = 핀테크 산업의 ‘꽃’은 단연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금융위의 지원 아래 IT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은행’과 KT가 주축인 ‘케이뱅크’를 승인했다. 정부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핀테크 산업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나 영국에서도 인터넷 은행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모바일, 온라인 보급률과 서비스 수준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미칠 영향력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가 없이 비대면으로 예·적금과 대출, 외국환, 신용카드, 보험대리점, 채무보증 등 일반은행의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때문에 점포, 인건비 등의 비용이 고객들에게 금리나 수수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후 중금리 대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과 금융당국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송금과 지급결제 분야에 분포돼 있는 핀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자산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연금 계획을 세우거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삼성페이, 알리페이 등 지급 결제를 넘어선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도 비대면 서비스 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일 오전 ‘써니뱅크’를 론칭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원큐뱅킹(1Q뱅킹)’, ‘NH디지털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하는 만큼 기본적인 대응 전략은 비대면 서비스”라며 “인터넷 전문은행은 IT기업이 중심이지만 우리는 은행이 주도하기 때문에 접근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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