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등장하는 내 손 안의 은행 '모바일 뱅크'

입력 2015-11-2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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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은행(모바일 뱅크·Mobile Bank) 분야에서 격전이 벌어질 환경이 속속 조성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에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내달 새로운 모바일 뱅크 브랜드를 내세워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은행을 구현한 모바일 뱅크는 그간 틈새 시장으로 여겨진 연 10%대 중금리 대출 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 주로 의존했던 5~6등급의 중신용자들이 좀 더 싼 금리 혜택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금리시장을 놓고 벌어질 한판 승부는 지난 5월 우리은행이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이미 예고됐다.

위비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모바일대출'을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 월평균 80억원의 대출을 집행해 이달 초순까지 400억원의 누적 대출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위비 SOHO 모바일 신용대출을 출시하면서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출방식을 은행권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위비뱅크는 앞으로 설문조사 및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가방법을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 입장에선 대출 절차가 한층 간편해진다. 은행 입장에선 대출 상품의 부실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우리은행은 또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등 모바일 뱅크에 연계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달 중 새로운 모바일 뱅크 브랜드로 '써니뱅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써니뱅크는 여러 벤처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핀테크 기술을 망라한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지갑 기능이 탑재되는 써니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등록만 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인출도 가능하고, 앱에서의 외화환전·신용대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이르면 다음 달 모바일 전문은행인 '원큐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모바일뱅킹을 새로 개편해 한층 쉽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심플 뱅크'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원큐뱅크는 지문·홍채 등을 이용한 최첨단 생체정보 인증시스템을 채택해 누구나 간편하게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기능 외에 하나멤버스와 연동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심플하게 만들어 사용을 편리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최첨단 핀테크 기술을 적용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출시 후에 여러 기능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연내 중국에서도 '원큐뱅크'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은행들이 모바일 뱅크를 앞세워 1차 타깃으로 삼는 시장은 중금리 대출시장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 등급 자료가 없어 신용 5~6등급에 해당하는 중신용자들을 겨냥한 대출상품을 내놓지 못했었다.

이 때문에 1200여 만명에 이르는 중신용자들은 20%가 넘는 비싼 이자를 내고 주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반면에 신용도가 좋은 1~4등급은 4~5% 이내의 저렴한 이자로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어 신용도에 따른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연 10%대의 중금리 대출시장을 주로 노리는 모바일 뱅크가 활성화되면 이런 문제들이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전문은행이 활성화되고 내년에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 제1금융권이 그간 외면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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