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인터내셔널 이후 오랜만에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크리스탈신소재가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상황을 고려, 상장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2015년 3분기 실적에 대한 회계법인 검토보고서를 첨부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주관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 17~18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 크리스탈신소재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에 부합하는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발행사와 협의해 상장 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수익률 부진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상승동력을 찾지 못한 주식시장 혼조세에 더해, 4분기 들어서면서 유난히 많은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공모주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코스닥에는 총 51개 기업이 상장됐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상장된 기업은 15개로 전체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특정 기간에 비정상적으로 집중된 공모주 투자에서 반복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면서 공모주펀드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운용사들이 수요예측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 공모주 중 기관투자자의 확약(상장 후 일정기간 매도금지) 물량이 많았을 뿐 아니라 상장 이후 주가 부진으로 공모주펀드 회전율이 낮아지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신소재의 IR 파트너 밸류씨앤아이 관계자는 “크리스탈신소재의 경영진은 공모주 시장 현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역행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 보다는 3분기 경영실적을 포함한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한국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