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역성장’에도 기업 실적은 사상 최고치

입력 2015-11-17 08:23 수정 2015-11-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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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도 최고치 전망…M&A·‘선택과 집중’ 전략 주효

일본 경제가 경기 침체에 진입했지만 기업들의 수익 창출 능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올해까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일본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는 연율 마이너스(-) 0.8%로, 전 분기의 -0.7%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위축됐다. 이에 일본 경제는 소비세율 인상 여파에 시달렸던 지난해 초 이후 다시 경기 침체에 진입하게 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여파로 일본 경제의 앞날은 잿빛이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내년 3월 마감하는 2015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결산을 마친 1530개 상장사의 올해 전망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 합계가 34조887억 엔(약 325조4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수치다.

경상이익률은 6.6%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의 6.5% 기록을 9년 만에 깨는 것이다. 지난 4~9월 경상이익률은 7.1%로 사상 처음 7%를 넘어섰다. 1980~1990년대 3% 안팎이었던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률에서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엔저와 유가 하락 순풍은 물론 인수·합병(M&A)과 ‘선택과 집중’ 등 수익성 중시 전략이 기업 실적 호조에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높은 제품 경쟁력도 이익 급증의 원동력이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지중공업은 자동 브레이크 등 안전기술을 바탕으로 북미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유지해 실질적인 할인에 해당하는 판매 인센티브를 억제할 수 있었다. 이에 이번 회계연도 경상이익률은 17%로, 9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카시오는 튼튼함이 인기 비결인 주력 시계 브랜드 ‘지샥(G Shock)’에 고가 라인업을 펼치면서 시계 평균 가격이 9년 전보다 약 70% 올랐다.

산텐제약은 M&A를 통해 수익원을 확보한 케이스다. 미국 머크로부터 지난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안과질환 치료제 판매권을 6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부문에 집중하고자 올봄 관절염 사업을 매각했는데 이 결과 올해 경상이익률이 42%로 9년 전보다 2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캐시 마쓰이 아시아 조사분석부 공동대표는 “다만 여전히 일본 기업 경상이익률은 미국 기업보다는 낮다”며 “사업 구조조정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S&P500 기업 경상이익률은 현재 12.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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