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비상등] 늪에 빠진 해외사업...4분기 실적도 암운

입력 2015-1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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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건설업계를 뒤흔든 끔찍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영업손실 1조5127억원, 매출액은 61.2% 감소한 8569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3342억원의 적자전환. 그야말로 쇼크였다.

사우디 샤이바 가스와 아랍에미리트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의 3개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라크 바드라 가스 프로젝트에서 1200억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에서 1400억원 등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공기 지연과 저유가, 사우디 마덴 프로젝트의 경우처럼 발주처의 본드콜(품질 불만족으로 인한 계약이행보증금 환수) 행사로 인한 원가 상승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해외부실을 털어낸 뒤 터널을 통과하는 듯 보였던 건설사들이 여전히 해외사업 부진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드러낸 ‘쇼크’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플랜트 부실에 발목을 잡힌 국내 건설사들의 4분기 전망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3분기 해외실적에서 그나마 안도했던 GS건설과 대우건설 등의 건설사들 역시 아직 해외사업 손실이 끝나지 않은 만큼 ‘쇼크’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2009년 이후 중동지역 내 발주규모 감소로 건설업계는 저가 수주경쟁에 몰입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2012년까지 계속됐다. 이에 2012년 수주물량이 완공되는 시점까지는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향이 내년 초반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발주처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미청구 공사’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등 해외수주 상위 8개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 금액은 올 2분기 기준 14조원에 육박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8개 주요 조선ㆍ건설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들의 미청구 공사 금액은 무려 28조원을 넘어선다.

결국 금융위는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보인 어닝쇼크의 주요 원인을 미청구 공사에서 시작된 현금흐름 악화와 손실로 지목하고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 공표라는 칼을 빼들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올 회계년도부터 미숙한 공정관리나 공기지연, 발주처와의 이견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미청구 공사 금액을 분기별로 재산정해 회수 가능성이 낮은 금액은 곧바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같은 방법이 대규모 손실이라는 ‘회계절벽’의 가능성은 줄이겠지만 회계상 적자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유가 반등 가능성의 부재와 해외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 등의 불확실성이 4분기에 악재로 작용, 해외사업이 전체 실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저유가의 영향으로 국고를 아끼기 위해 발주 프로젝트의 공사대금을 6개월 이상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맡고있는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진 않겠지만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정상황 악화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얼마든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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