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정상회담 의미는?…동아시아 경제통합 촉진ㆍ급속한 접근에 경계심도 커져

입력 2015-11-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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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마잉주, 경제 중심으로 교류 확대에 공감…중국 해양 진출 가속화할 수도

▲시진핑(맨 앞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맨 앞 왼쪽) 대만 총통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AP뉴시스
▲시진핑(맨 앞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맨 앞 왼쪽) 대만 총통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AP뉴시스

중국과 대만이 7일(현지시간)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고 교류를 넓히는 시대에 들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이날 싱가포르에서 양국 국가원수 자격으로 회동한 것이다. 중국과의 대립으로 고립됐던 대만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경제통합 움직임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양안이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중국의 해양 진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에 동아시아 안전보장체제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고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역사적인 7일 회담에서 두 정상은 정치적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경제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깊이 논의했다. 시 주석은 “양안 국민의 복지를 향상하고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 총통도 “양안 교류를 가속화해 양자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 관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양안 교류 확대는 물론 동아시아 경제통합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은 중국 일본 한국에 이어 동아시아 4대 경제국이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어 대만은 이들 나라와 양자 또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거의 체결하지 못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인정한다면 합리적인 절차를 서로 이야기할 수 있다”며 대만의 국제활동을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이 너그러운 자세로 돌아서면 대만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유력한 파트너로 대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은 반도체와 액정 패널 등 첨단산업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문화와 언어가 중국 본토와 비슷하다.

안보 측면에서 1949년 분단 이후 군사적 긴장이 간헐적으로 일어난 대만해협 정세가 핫라인 개설로 안정되는 것은 미국에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안이 매우 밀접해지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도를 살펴보면 대만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뚜껑처럼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양안 관계는 오는 2016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로 한 차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한 전 일본 외무성 관료는 “이번 총통 선거는 대만이 미국과 일본, 또는 중국 가운데 어디를 선택하는 지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집권 여당인 국민당은 중국과 접근하고 있지만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최대 야당 민진당은 군사ㆍ경제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후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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