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직원들이 '상품권 깡' 부추기나

입력 2007-04-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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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직원들이 매출 올리려는 욕심일지 모른다"

국내 최대 할인마트인 신세계 이마트에서 직원들이 소비자들을 부추켜 상품권 '깡'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일부 직원들은 소비자들을 대신해 직접 상품권을 사서 일정금액을 할인해 주고 물건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상품권 깡 등으로 제화업체 등이 정부의 철퇴를 맞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처럼 대형할인마트가 조직적으로 직원들을 동원해 ‘상품권 깡’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드문 사례다.

특히 신세계라는 대형 유통조직이 직접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이마트의 이같은 행태가 더욱 큰 문제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한 이마트 매장을 이용한 고객 A씨는 “전자제품을 156만원에 카드로 결제했는데 3일후에 148만원 현금을 갖고 오면 카드결제를 취소하면서 동시에 8만원을 할인해 주겠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유통 경로를 파악해 본 결과 이마트 직원이 직접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사서 제품 값을 싸게 치르고 남는 금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같은 방법을 이용해 실제로 5% 정도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어느 한 지점만의 일이 아닌 전 지점에서 이같은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이마트 매장 직원은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사서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다”며 “불법인 줄 알지만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수부진 등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편법을 통해서라도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며 “회사측에서 상품권 깡 등에 대한 감시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관례로 눈 감아 주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할인점을 많이 다녀 본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전 매장에서 상품권 깡을 통한 할인된 금액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 자체가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스스로 자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래질서를 문란하게 만들고 있는 주범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결국 자기살을 깍아먹는 짓이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마트 본사측 관계자는 “현재 본사 자체내에서 수많은 교육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판매 직원이 개인적으로 매출을 올릴 욕심으로 상품권 깡을 종용하지 않은 이상 이런 일은 발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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